美 SEC까지 옥죄기.. 中기업 미국행 줄줄이 철회 [해외주식 인싸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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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해외증시 상장 단속'에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미국 증시 상장을 포기하고 있다.
최근 두 달새 최소 다섯 곳 이상의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 상장계획을 철회한 가운데 기업공개(IPO) 서류를 이미 제출한 다른 중국 기업들을 향한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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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기업 상장문턱 높여
규제위험 정보 공시하기로
IPO 준비중인 아투어 등 혼란
13일(이하 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판 '팟캐스트'인 중국 최대 오디오 플랫폼 기업 히말라야가 이번주 홍콩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공모 규모는 5억달러(약 5877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히말라야가 지난 9일 나스닥 상장 계획 철회를 공식화한 뒤 곧바로 자국 증시 상장에 나선 모습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4월 3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서류를 제출했지만 5월말 추가서류 제출을 보류한 뒤 결국 '미국행'을 최종 포기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중국 의료데이터 기업 링크독 테크놀로지를 시작으로 피트니스 앱(app) 운영기업 킵, 알리바바그룹의 지원을 받은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업체 치니우, 자전거 공유 플랫폼 업체 헬로바이크 등이 미 증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지난 6월 30일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나스닥 상장을 강행하면서 차량호출업체 대대적 단속 등 노골적인 '보복성 규제'가 등장하자 움츠러든 것이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는 해외 증시 상장을 꾀하는 자국 기업으로 하여금 데이터 관리·감독권을 넘기도록 하는 규제 법안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증시 입성을 위해 IPO를 준비 중인 중국 대형 호텔기업 아투어 라이프스타일 홀딩스는 최근 미 SEC에 추가 서류를 제출하고 "중국 정부의 사이버 보안 검토 요건 적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순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투어를 비롯해 미국 증시 입성을 계획 중인 다른 중국 기업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비(非)플랫폼 기업의 경우 플랫폼 기업보단 규제 압박이 덜하지만 미 SEC가 중국 정부 규제에 대한 '맞불'로 중국 기업의 IPO 상장 문턱을 높이고 나섰기 때문이다.
게리 겐슬러 미 SEC 회장은 최근 "투자자들은 온전하고 공정한 정보가 필요하다"며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내년부터 연차보고서에 정치 및 규제 위험 관련 정보를 공시하게 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 SEC는 앞서 지난 7월 30일에도 중국 기업들이 공시를 강화하기 전까진 중국 기업의 신규 IPO 등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미 SEC에 IPO 서류를 제출한 중양금융그룹은 "홍콩 내 정치적 불확실성, 규제 개혁 시기 및 성격 등은 고려 대상"이라며 "홍콩 금융시장은 고도로 규제되어 있어 라이센스 취득과 유지 등 사업의 많은 요소들이 규제 당국의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홍콩에 본사를 둔 중양금융그룹은 국내외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 8월 31일 미 SEC에 IPO 서류를 제출한 중국 해상통신 관련 기업 지주사 케푸니 홀딩스 역시 "그룹의 실적이나 미래 전망은 중국 정부의 조선·해양 지원 사업에 의존한다"며 "정부 규제 정책을 포함해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중국 전자담배 전문기업 아스파이어는 최근 "중국 규제 당국이 회사의 구조를 허용하지 않을 수 있고, 이 경우 증권 가치가 하락하거나 가치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내용을 담은 정정 서류를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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