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맞고발戰..'국정원 개입의혹'으로 전선 확장 ['고발 사주' 논란 확산]

전민경 2021. 9. 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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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으로 시작된 정치권 공방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의혹'으로 전선이 확장되면서 여야 간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여야가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상대로 맞고발하는 등 국정원 개입 의혹이 대선 정국에서 새 뇌관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야권은 고발사주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조성은씨 배후에 박지원 국정원장이 있다며 국정원의 대선 개입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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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조성은 배후에 박지원 있다"
박지원 "野 헛다리 짚는 것"
여야, 대정부질문서도 공방
지난 2018년 1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당시 국민의당 비대위원.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으로 시작된 정치권 공방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의혹'으로 전선이 확장되면서 여야 간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여야가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상대로 맞고발하는 등 국정원 개입 의혹이 대선 정국에서 새 뇌관으로 급부상했다.

■조성은 혼선 해명에 혼란 커져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은 윤 전 총장이 총장 재직시절이던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웅 의원을 통해 야당에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야권은 고발사주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조성은씨 배후에 박지원 국정원장이 있다며 국정원의 대선 개입의혹을 제기했다.

발단은 조씨의 언론 인터뷰에서 비롯됐다. 지난 8월 11일 박 원장과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진 조씨는 전날 한 방송사에 출연, 고발사주 의혹의 첫 보도시기인 '9월 2일'에 대해 "우리 원장님과 제가 원한 날짜, 배려 받고자 했던 날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 원장과 이번 사안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는 기존 주장과 배치되는 발언을 한 것이다. 게다가 마치 박원장과 이 건을 놓고 상의한 듯한 뉘앙스를 풍기면서 파장이 커졌다.

당장 국민의힘 윤 전 총장측은 "조씨가 (국정원 대선 개입의혹에 대해) 자백을 했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박 원장은 이날 언론과 통화에서 "야당이 헛다리를 짚는 것"이라며 "그런 것이 있다면 내가 어떻게 문재인 대통령에게 얼굴을 들 수 있겠나"라며 수습에 나섰다. 박 원장은 "(야권에서 조씨와 나를 ) 특수관계 같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없다"고 일축한 뒤 "똑똑한 신세대 후배이고, 내가 청년이나 젠더 문제를 잘 모르다 보니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정치공작 진상조사 특위'는 이날 박 원장과 조씨, 8월 11일 두 사람 오찬에 동석한 성명불상자 1인 등 총 3인을 공수처에 고발했다. 범여권인 열린민주당도 윤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씨, 손 검사, 한동훈 검사장, 김웅·정점식 의원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대정부질문서도 난타전

여야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열띤 공방을 펼쳤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이번 사건이 '검찰 쿠데타'라는 것에 동의하는지 물었다.

이에 김 총리는 "여야간 서로 주장이 엇갈려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검찰이 총선 직전 이런 사건을 기획, 고발하려 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윤 전 총장과 고발장 전달자로 지목된 손준성 검사간 관계를 묻는 민주당 백혜련 의원 질의에 "윤 전 총장과 손준성 검사 관계는 매우 특별한 관계"라며 여권의 고발사주 의혹 제기를 힘을 실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총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이번 사건은 '박지원 게이트'라 봐도 무방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박 원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김 총리는 "국정원은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국내 정치개입이 일절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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