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낚시객에 상처난 거문도 갯바위.."1년 출입 정지"
이어서 ET콕입니다.
망망대해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기다리기를 한참.
모두가 입질을 기다리던 그 때. 월척이 나옵니다.
["어 잡았다!!"]
갓 잡은 가자미는 곧바로 회를 떠 초장에 찍어 먹습니다.
["이 맛에 낚시하는 거지?"]
‘강태공’으로 불리는 낚시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9백만 명을 넘어 2024년에는 천만 명 돌파가 예상됩니다.
여가 시간 증가와 팍팍한 일상 탈출에 대한 욕구가 맞아떨어진 겁니다.
낚시 관련 방송과 유튜브 활성화, 비대면이 강조되는 코로나19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낚시의 풍경도 바뀌었습니다.
중국 주나라 당시 한없이 때를 노리며 세월을 낚던 강태공이 아닙니다.
스마트폰과 연동시킨 입질 감지 장치에 이어, 내장된 미끼로 물고기를 유혹하는 수중 드론 낚시까지 나왔습니다.
최근에는 바다 낚시가 민물 낚시의 아성을 넘을 태셉니다.
낚시 마니아들 표현에 따르면 민물 낚시의 손맛은 물고기가 클수록 그윽하고 묵직한 데 비해 바다 낚시의 손맛은 씨알이 작아도 팔팔 뛰는 야생의 느낌이 그만이라고 합니다.
특히 갯바위 낚시에 관심이 높습니다.
상대적으로 사고 위험성이 높지만 부서지는 파도를 즐길 수 있고, 고급·대형 어종이 많아섭니다.
문제는 비양심적 낚시꾼들이 몰리면서 나타나는 갖가지 부작용입니다.
환경 오염 물질인 납으로 만든 봉돌 등 낚시 관련 쓰레기가 쌓여갑니다.
아예 갯바위를 깨거나 뚫어 훼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결국 올 것이 왔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이 갯바위 보전을 위해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에 '갯바위 생태휴식제’를 시범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3일부터 거문도 지역 갯바위 중 훼손이 심한 '9개 지점'은 1년간 낚시꾼 출입이 통제됩니다.
무단 출입 시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국립공원공단은 “휴식제를 해야 할 만큼 갯바위의 오염이 심각” 하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어민들도 “치어까지 마구잡이로 잡는 일부 뜨내기 낚시꾼 때문에 고기잡이를 못하겠다”고 하소연합니다.
낚시인들의 낚시에 대한 찬사는 늘 침이 마릅니다.
낚싯대를 타고 전해오는 짜릿한 손맛, 입질의 전율, 고기가 잡혀 올라올 때의 펄떡이는 역동성에 반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낚시의 핵심은 찌의 작은 움직임에 몰두하는 것이어서 코로나 속에 스트레스 받는 현대인에게 꼭 맞는 취미생활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갯바위 휴식제에서 보듯 이젠 생태계 보전에 대한 낚시인들의 인식 제고와 실천이 요구됩니다.
낚시의 즐거움, 짜릿한 손맛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ET 콕.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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