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병원, 보험자병원 전환 조속 추진해야"

헬스경향 양정원 기자 2021. 9. 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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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터뷰] 정미영 부산 금정구청장

· 4년째 흉물로 방치된 침례병원, 복지부의 지방홀대
· 주민 심리방역에 방점…비대면 건강프로그램도 강화
· 부산 첫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 인증 받아

정미영 구청장은 4년간 방치된 침례병원을 조속히 보험자병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의 생명권, 건강권을 지키고 지역이 소멸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침례병원의 보험자병원 전환을 조속히 추진해야 합니다. 중대한 정책결정 시엔 타이밍도 무척 중요한데 지금처럼 침례병원을 계속 방치하는 것은 훗날 오히려 더 큰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정미영 부산 금정구청장은 9일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관내에 4년째 흉물스럽게 방치된 침례병원을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영 보험자병원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금정구 유일의 종합병원이던 침례병원은 2017년 재정악화로 문을 닫은 이후 여야 정치권은 물론 부산시민 사이에서도 공공병원 전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던 사안이다. 그런데도 현재 보건복지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보험자병원으로의 전환이 일체 추진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미영 구청장은 “정부는 말로만 지역균형발전을 외칠 게 아니라 정책으로 실천해야 한다”며 “금정구는 우리나라 제2도시 부산에서도 인구가 23만에 이르는 지자체인데 지금의 복지부 태도는 지방을 홀대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 어제(8일) 이준석 야당 대표, 박형준 부산시장 등 정치권과 함께 침례병원을 방문했는데 현장분위기는 어땠나.

현장에 함께 한 복지부 국장이 그 자리에서 내놓은 원론적이고 미온적인 답변에 참석자들이 매우 놀랐다. 침례병원의 보험자병원 전환은 지역주민을 비롯해 부산시민 모두의 바람이기도 하다. 어제 침례병원을 방문했을 때 수년간 시설을 방치했던 탓에 곰팡이냄새가 코를 찔렀다. 시간을 지체할수록 투자비용은 계속 늘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는 더 이상 지역을 홀대하지 말고 주민건강과 생명보호에 나서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정미영 구청장은 현장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로움, 우울감 등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다. 이들의 정서적 치유를 위한 지원책은.

기약 없는 코로나19 팬데믹시대를 맞아 금정구는 심리방역에 최우선 방점을 두고 있다. 관내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띵동상담소’를 설치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이 현장에서 정신건강상담, 검사를 무료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로 홀로어르신들에게 책을 배달하면서 안부를 확인하는 ‘금정 책 주이소’ 프로그램을 7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무료한 일상에 지친 어르신들이 요청하는 맞춤형 도서를 배달하고 있는데 독서의 즐거움과 함께 ‘고독생’을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 비대면 건강프로그램 지원도 강화했다고 들었다.

2020년 11월부터 부산 최초로 경도인지장애, 경증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AI(인공지능) 돌봄로봇 ‘효돌·효순이’를 도입했다. 치매로 고생하는 어르신들에게 이 로봇을 제공하는데 식사, 약 복용, 노래, 애교 등을 통해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6월부터는 관내 부산가톨릭대 사회복지상담학과 재학생과 독거중장년층을 밴드로 연결하는 ‘온(溫)택트 밴드 가입했슈?’를 추진 중이다.

현재 금정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서적 치유가 필요한 주민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 삶의 전환기를 맞은 신 중년을 위한 지원책이 있다면.

금정구에는 부산 최초로 설치된 5060세대를 위한 배움터인 ‘신 중년 더채움학습관’이 있다. 그동안 부산 전체인구의 1/3이 넘는 신 중년세대를 위한 교육공간이 전무했다. 디지털특성화 강의실, 생애전환 상담공간 등을 갖췄는데 5060세대에 삶의 재정비기회를 제공하고 자신의 경험, 역량을 사회에 환원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나라 고도성장의 주역이자 부모봉양, 자녀양육의 이중고를 겪은 세대의 인생2막 준비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 아동복지를 위한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나.

금정구는 전국에서 세 번째이자 부산 최초로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를 인증 받은 자랑스러운 지자체다. 2018년 구청장 취임 후 공보육서비스 강화에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8월 3일에는 금정세대공감센터를 리모델링해 1층에 어린이 놀이공간(금정아이꿈자람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취임 후 공립어린이집, 공공형어린이집을 각각 6곳씩 확충했고 2019년 처음 문을 연 돌봄시설(다함께돌봄센터)도 2022년까지 5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1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도 순탄하게 추진 중이다.

■작은도서관 확장, 공동주택 등 공동체 회복에 앞장

3선 금정구의원의 관록을 바탕으로 3년 전 최초의 여성 금정구청장에 당선된 정미영 구청장은 공동체 회복에 남다른 애착을 지녔다. 취임 당시 23곳이던 관내 작은도서관을 3년간 16곳 추가 조성한 것도 그 일환이다.

금정구의 작은도서관은 ‘사람이 모이는 곳, 우리마을 종합사랑방’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따뜻한 공동체회복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하게 책만 빌려 읽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모임, 소통의 광장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정미영 구청장은 “시민인문 아카데미, 방과 후 독서돌봄교실, 음악회 등의 공간으로 운영됨으로써 이제 명실상부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한편 작은도서관에 이어 구민 60% 이상이 거주 중인 공동주택 지원도 금정구의 빼놓을 수 없는 공동체 회복사업이다. 2018년 부산 최초로 공동주택 관리지원팀을 신설해 찾아가는 현장컨설팅을 진행, 아파트관리비를 줄이는 방법을 안내하고 계약원가자문서비스도 제공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금정구 아파트관리비는 2019년부터 2년 연속 전국 최저수준을 달성했다.

헬스경향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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