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수수료 더 낮춘 자산운용업계

김정범 2021. 9. 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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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규모 올해 12조 늘어나자
한투 ETF 수수료 年0.02%로
삼성·미래에셋·KB도 인하나서
장기투자땐 비용절감 효과 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이 ETF 총보수를 잇달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고 있다. 경쟁사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시장을 겨냥해 '수수료'를 내주고 '점유율'을 취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킨덱스(KINDEX) 코스피 ETF를 비롯해 코스닥150·KIS종합채권(AA- 이상)액티브·국고채10년·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 등 5종에 대한 총보수를 연 0.02%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는 기존 총보수 0.25%에서 0.02%로 10분이 1도 안되는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수수료 인하는 오는 16일부터 신규 투자자와 기존 투자자 모두에게 적용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같이 선언하고 나선 것은 총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내려 국내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최근에는 연금 투자자를 중심으로 ETF 장기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은 "연금 계좌로 ETF를 비롯한 금융투자 상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ETF에 장기 투자하는 사람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복리효과를 감안하면 투자 기간이 길수록 투자비용 절감에 따른 이익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상무는 "ETF 매매 시 정률로 지급하는 총보수 외에도 주식결제 비용, 펀드감사 비용 같은 기타 비용이 나간다"면서 "이는 ETF 투자설명서를 살펴봐야 알 수 있는 것으로, 비교가 어려울 때는 ETF 순자산 규모가 클수록 통상 기타 비용이 적게 나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ETF 시장 규모는 64조1870억원까지 성장했다. 지난해 말(52조365억원)과 비교해 12조원 이상 커진 것이다.

최근에는 삼성자산운용이 중국 관련 ETF 4종에 대한 보수를 인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덱스 차이나 A50 등 4종 총보수를 연 0.12%로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중국 관련 ETF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차이나전기차솔랙티브 ETF는 지난 10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2조1753억원에 이른다. 상장된 지 1년도 안 돼 자산 규모가 2조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보수를 대폭 낮춘 바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7월 TIGER레버리지, TIGER인버스 ETF 총보수를 각각 기존 0.09%에서 0.022%로 낮췄다. 삼성자산운용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 ETF와 레버리지 ETF 순자산총액은 각각 2조1518억원, 1조6385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2월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KBSTAR 미국나스닥100ETF 총보수를 기존 0.07%에서 0.021%로,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BSTAR200은 연 0.045%에서 연 0.017%로 내렸다. KB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말 기준 8.9%로 삼성자산운용(45.2%), 미래에셋자산운용(31.6%)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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