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속의 섬' 제주 우도·추자도서 오염된 오수 바다로 '콸콸'

홍수영 기자 입력 2021. 9. 1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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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속의 섬'인 제주의 도서지역 우도, 추자도 등에서 매년 오염된 오수를 앞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본섬과 떨어져 있는 우도와 추자도, 가파도, 마라도 등은 소규모 하수처리시설을 통해 오수를 정화·배출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처리량보다 많은 오수가 유입되면서 그 양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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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환 도의원, 소규모 하수처리시설 실태 공개
제주 우도. (촬영협조는 제주지방경찰청) 2012.9.10/뉴스1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섬 속의 섬’인 제주의 도서지역 우도, 추자도 등에서 매년 오염된 오수를 앞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홍명환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 갑)이 공개한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자료에 따르면 제주 도서지역에 설치된 소규모 하수처리시설의 포화상태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본섬과 떨어져 있는 우도와 추자도, 가파도, 마라도 등은 소규모 하수처리시설을 통해 오수를 정화·배출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처리량보다 많은 오수가 유입되면서 그 양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 소규모 하수처리시설은 수질기준 초과에 따른 개선명령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 2019년 14건, 2020년 18건, 올해 3월까지 4건 등이다. 이 중 대부분은 추자도, 우도 등 도서지역에 설치된 곳이었다.

올해 6월만 해도 소규모 하수처리시설 25곳 중 23곳이 하루 이상 수질기준을 초과한 오수를 방류했다.

도서지역별로 보면 추자도의 묵리, 신양리, 영흥리, 예초리 등 시설에서 오염된 오수가 방류된 날은 한 달간 5~6회에 달한다.

우도 역시 산호사, 서광리, 조일리, 천진리, 하수고동 등에서 수질기준 초과가 적발됐다.

이곳에서 방류된 오수의 수질검사 결과를 보면 ℓ당 10㎎를 넘지 않아야 하는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는 2~3배 초과하는 날이 빈번했으며 많게는 10배 넘는 수치가 나오기도 했다.

총대장균군수 역시 ㎖당 1000개 이하여야 하지만 추자도에서는 90배, 우도에서는 350배 넘는 날도 있었다.

수질기준이 초과한 날은 한 두개의 항목이 아닌 모든 검사항목에서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오염된 오수가 방류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런 날이 반복되면서 소규모 하수처리시설 포화문제가 고착화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방법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일부 도서지역의 경우 하수처리시설별 일부 수리 및 보완 등의 조치는 하고 있지만 하수처리시설을 설치 중인 우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체적인 시설 개선은 어려운 실정이다.

대부분이 2000년대 초반에 지어져 시설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고 예전보다 크게 늘어난 관광객 유입 등으로 인해 넘치는 오수량을 처리하는 데 한계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비가 오는 날은 우수가 오수관으로 유입되는 경우도 많다.

홍면환 제주도의원은 “이전부터 소규모 하수처리시설에서 방류한 오수의 수질기준 초과가 발생해 개선명령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올해도 여전히 문제는 반복되고 있다. 형식적으로만 진행되는 행정처분도 문제”라고 말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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