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심사 지연..공정위에 섭섭"(종합)

한혜원 2021. 9. 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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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구조조정 기업 다년 임단협·호봉제 개선 시급"
"산업은행이 키운 삼성, 포스코, SK 성공신화 다시 만들어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1.9.13. [산업은행 제공, 재판매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1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섭섭하다"는 표현을 써가며 빠른 승인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임 4주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플랫폼 빅테크를 규제하려고 하면 미국 경쟁 당국이 보호하고 나서는데, 한국 경쟁 당국은 조금 기다리고 '다른 데 하는 거 보고 하자'는 기분이 들어서 심히 섭섭하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등은 "산업재편의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이제야 (산업을) 정상화하고 앞길로 나아가야 하는데, 거기서 중요한 한 단계를 대한민국 정부가 전향적으로 봐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최근 HMM 노사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은 "일진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임단협을 매년 경신하는 노사문화로는 중장기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HMM처럼) 노사 간 자율 합의를 전제로 3년 이상의 다년 임단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호봉제 영향으로 대부분 직원이 퇴직 기간은 오래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고임금이기 때문에 신속한 구조조정보다는 '나는 높은 임금을 받고 퇴직하겠다'고 하는 풍토도 있는 것 같다"며 "최소한 구조조정 기업이라도 호봉제는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최근 HMM이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직원 노력도 있었지만, 우호적 영업환경의 덕이 컸다"며 "HMM이 정상화했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취임 4주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3일 취임 4주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1.9.13 [산업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향후 HMM 매각을 두고는 "앞으로 원활한 M&A 여건을 조성하려면 산업은행 보유 지분의 단계적 매각이 필요하다"면서도 산은이 독자적으로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고, 당장 매각 계획이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EU로부터 대우조선해양과 기업결합 승인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을 언급하며 이를 반대하는 노조, 정치인 등 일각의 목소리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노조와 지역사회의 극렬한 반대 행동은 EU 경쟁 당국 승인에 악영향을 주고 있고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우조선해양을 책임질 자신이 있는지, 금융지원 없이 독자생존 할 자신이 있는지, 승인이 안 됐을 경우 책임은 누가 질지 묻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진행 중인 쌍용차 매각에서 일부 인수 후보자들이 공장 부지 개발이익 등 '잿밥'에 더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모든 부실 구조조정 기업의 매각 과정에서 먹튀 얘기가 나오는데, 먹튀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15일 이뤄지는 쌍용차 매각 본입찰에 능력 있고 책임 있는 경영 주체가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신규투자자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사업계획'에 따라서 조속히 정상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의 주 임무는 기업 구조조정이 아닌 신산업, 미래산업 육성 지원이라며 신생기업의 초기투자뿐 아니라 후속 투자, 이후 융자까지 전 단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돌이켜보면 삼성, 포스코, SK 등이 모두 산업은행의 돈으로 큰 기업"이라며 "이런 과거 산업화 신화를 다시 이루려면 스케일업 투자와 후속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어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관련해 '그린 워싱'(무늬만 녹색금융) 경고도 나오는 점을 지적하면서 "실제 기업의 탄소배출 감소 효과에 따라서 우대금리를 차등 적용하고, 사전사업평가를 해 나가면서 국내 녹색금융의 표준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서 위법행위를 살펴봐달라는 권익위 공익 감사 청구가 들어간 것을 두고는 "KDB인베스트먼트(KDBI)의 매각 절차 관련 세부 내용은 매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말할 수 없지만, 이때까지 중간과정을 보고받은 바에 의하면 법률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과 어떻게 협업할 것인지 묻는 말에는 "앞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 과정에서 취약계층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별도의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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