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스마일' 정세균, 1차 슈퍼위크 '결정타'..사퇴론이 현실로

이훈철 기자,권구용 기자 2021. 9. 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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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웃는 모습으로 이른바 '미스터 스마일'로 불리던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가 경선레이스에서는 끝내 웃지 못하고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당내 경선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6명의 민주당 경선후보 중 중도 사퇴 의사를 밝힌 것도 정 후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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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 화려한 정치이력에도 득표율 하락
대전·충남 7.84%로 선전, 국민선거인단 투표서 4.03%로 부진
정세균 전 총리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후 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2021.9.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권구용 기자 = 항상 웃는 모습으로 이른바 '미스터 스마일'로 불리던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가 경선레이스에서는 끝내 웃지 못하고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당대표,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 화려한 정치이력을 지녔지만, 경선을 치를수록 떨어지는 득표율에 끝내 자진사퇴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정 후보의 후보직 사퇴는 지난 6월16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후 89일 만이다. 당내 경선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6명의 민주당 경선후보 중 중도 사퇴 의사를 밝힌 것도 정 후보가 처음이다.

정 후보의 사퇴는 12일 열린 1차 슈퍼위크의 결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는 당내 경선에 앞서 이광재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이끌어내며 세력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역경선 첫 격전지였던 대전·충남 경선에서 7.84%로 이재명, 이낙연 후보에 이어 당당히 3위를 차지했다.

비록 10%대에도 못미치는 낮은 득표율이었지만 경선 전 민간 여론조사에서 박용진, 추미애 후보 등에 밀려 하위권으로 처졌던 상황을 감안하면 본 경선무대에 들어가자 정 후보의 진가가 드러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정 후보는 5일 열린 세종·충북 경선에서 5.49%의 득표율에 그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정 후보는 합산 득표율 7.05%로, 4위 추미애 후보(누적 6.81%)에 바짝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진 대구·경북과 강원 경선,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는 결정타로 다가왔다.

정 후보는 추 후보의 고향인 대구에서 펼쳐진 대구·경북 경선에서 3.6%라는 충격적인 득표율로 14.84%로 선전한 추 후보에게 3위 자리를 내주고 결국 3차 지역 경선 만에 4위로 밀려났다. 이어진 강원 경선에서도 6.39%로 8.61%의 추 후보에 밀려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정 후보는 마지막 반전의 기대를 걸었던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4.03%로 11.67%의 추 후보에 큰 표차로 뒤쳐지면서 누적 득표율 4.27%의 저조한 성적표를 거두는 데 그쳤다.

예상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자 캠프 내에서는 지역 경선 첫 4위를 기록한 세종·충북 경선 이후부터 '사퇴론'이 거론됐다. 정 후보의 고향인 전북에서 호남경선이 열린다는 점에서 호남경선까지는 레이스를 지속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나왔지만 이어진 대구·경북에서 합산 득표율에서도 추 후보에게 밀리자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캠프 관계자는 정 후보가 사퇴를 선언한 마지막 날까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캠프에 몸 담았던 한 의원은 "여의도의 미스터리는 가장 잘할 수 있는 후보가 왜 이렇게 안 뜰까라는 점이다"며 "대중정치의 시대에서 정세균 같은 사람들이 대중적인 지지를 받기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지지율이 높게 나오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원들이 흩어지지 않고 오늘도 20명 넘는 의원들이 기자회견장에 같이 왔다"며 "미래가 불안할지도 모르는데 좋은 후보와 열심히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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