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까지 압도는 과욕"..호남대전 앞 '로키'(종합)

이창환 2021. 9. 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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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낙연 후보의 지역적 연고, 지지율도 높게 나와"
"'어대명' 말아야…마지막 순간까지 최선 다할 것"
호남 경선 앞두고 맞춤형 공약 본선 직행 승부수
"광주형 일자리 자율주행차 산업…전남의대 추진"
"DJ·盧·文 잇는 4기 민주정부 세울 것" 지지 호소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화상으로 열린 '광주-전남 지역공약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진형 이창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3일 호남권 대선 경선 판세와 관련 "후보별로 강점 있는 지역이 조금씩 있기 때문에 거기까지 압도하겠다고 하는 건 좀 과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긴 하다"고 밝혔다.

앞선 충남권과 대구·경북, 강원 등 지역 경선에서 과반 이상 득표를 기록하며 대세론을 타고 있으나, 호남 표심을 의식해 섣부른 예단은 삼가하고 신중한 태도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줌(ZOOM)을 통한 광주·전남 공약발표 및 기자간담회에서 '호남 지역 경선에 임하는 각오와 예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낙연 후보의 지역적 연고이고, 또 통계적으로도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저희로선 좋은 결과가 나오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최선을 다하겠다. 전략이란 것도 특별히 있을 수 없고 성심을 다해 우리를 보여주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예측은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페이스북에 '어차피 이재명이 후보 되는 거 아냐? 하는 순간 승리는 날아갑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남긴 것과 관련해선 "'어대명' 이런 사람들도 있던데, 그런 것들을 하지 말자는 취지였다"며 "하늘은 방심하는지 안 하는지까지 보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일부에서 '결론이 어느 정도 났는데 표도 좀 나눠주자'는 이야기도 있어서, 쉽게 낙관하는 결과가 전혀 반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과 또 내일까지 3차 선거인단 모집이 있는데 거기에 좀 더 힘을 모아 달라는 취지의 말씀을 동시에 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세번째)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화상으로 열린 '광주-전남 지역공약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 주철현 의원, 이재명 후보, 민형배 의원, 이형석 의원. (공동취재사진) 2021.09.13. photo@newsis.com


앞서 이 지사는 광주·전남 산업 발전을 골자로 한 6대 공약을 발표하며 호남 민심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민주당 대선경선 최대 승부처인 호남(25~26일) 경선을 앞두고 호남권 맞춤형 공약을 제시한 것이다. 결선 투표 없는 본선 직행을 승부수로 읽힌다.

그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전남은 저의 정신적 스승이자 사회적 어머니"라며 "광주의 진실을 모르고 살아온 소년공 출신 이재명을 역사에 눈뜨게 하고 일생을 약자를 위한 삶을 살도록 일깨워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전환산업 ▲광주형 일자리와 4차 산업혁명 ▲문화·해양·생태 관광산업 ▲스마트 농수축산업 및 식품산업 ▲공공보건의료 ▲교통인프라 확대 등 6대 부문별 공약을 제시했다.

우선 전남 신안과 여수의 해상풍력발전 조성과 나주 한국에너지공대 지원을 약속했다. 나로 우주센터가 위치한 전남 고흥에는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공언했다.

또 "이번 주에 '광주형 일자리'로 만든 첫 자동차가 출시된다"며 "광주형 일자리로 만든 생산 인프라를 AI 반도체 산업과 연계한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광주를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지 조성 사업도 전폭 지원을 다짐했다.

이 지사는 "전남도의 의과대학 설립을 원활히 추진하여 양질의 대학병원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공공보건의료 불균형 해소와 공공 의료기능 강화를 위한 광주광역시 의료원의 조속한 설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그동안 지킬 수 있는 것만 약속했고 약속은 꼭 지켰다. 오늘 여러분께 드린 약속도 실력과 성과로 입증된 제가 반드시 실천해서 광주시와 전남을 더 활기차고 잘사는 곳으로 만들겠다"며 "김대중 대통령님과 노무현 대통령님,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잇는 민주당 제4기 정부를 우뚝 세우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당시 언론 등에 의해 '폭도'로 오인했던 과거 자신의 사례를 언급하며 "국민들을 살상한 반역범죄의 억울한 피해자들을 제 입으로 비난한 게 정말 수치스럽고, 용서할 수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며 "지금도 이 얘기를 하면 땀이 날 정도인데, 그 때문에 개인적 영달을 꿈꾸던 한 청년이 새롭게 태어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은 제 사회적 삶을 새롭게 살게 한 사회적 어머니"라며 "엄청난 희생이었고 가혹한 피해였지만 대한민국 역사에 끼친 영향은 정말로 컸다. 그래서 저도 이렇게 삶을 통째로 바꿔서 이 자리까지 왔단 말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leec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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