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기 총리 '인기 압도적 1위' 고노, 결선투표 가면 불리해진다

최진주 2021. 9. 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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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일본 총리에 도전하는 후보 중 고노 다로 행정개혁장관의 인기가 압도적 1위라는 여론조사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11, 12일 실시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로 응답자 중 33%가 고노 장관을 택했다.

여론에서 압도적 1위를 보이는 고노 장관은 당원·당우 투표에서도 1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

당원 투표에서 고노 장관이 절반 정도를 획득해 1위를 하더라도 국회의원 표에서 뒤져 합계 과반수를 넘지 못하면 결선투표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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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 '인기 1위' 여론조사 속속 공개
결선투표 갈 경우 기시다에 역전 가능성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 담당장관이 지난 10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민당 차기 총재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차기 일본 총리에 도전하는 후보 중 고노 다로 행정개혁장관의 인기가 압도적 1위라는 여론조사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그러나 인기가 높다고 총리 자리로 직행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이 직접 투표하는 게 아닌 데다, 29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결선투표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2차 투표 시 국회의원 표가 당락을 좌우해 역전당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사히신문이 11, 12일 실시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로 응답자 중 33%가 고노 장관을 택했다.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15%,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 14%,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장관 8%, 노다 세이코 간사장 대행 3% 순이었다. 당 지지층에선 고노 장관의 인기가 더 높아 42%가 지지했다. 앞서 9~11일 조사해 12일 발표한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서도 27%가 고노 장관을 지지했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이 비율이 31%로 올라갔고, 다른 후보들은 20%대에 미치지 못했다.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방식 및 일정

고노, 당원 투표에서 앞서지만 국회의원 표에서 고전 예상

여론에서 압도적 1위를 보이는 고노 장관은 당원·당우 투표에서도 1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국회의원 표다. 1차 투표에서 국회의원 표와 당원 표는 모두 383표씩 반영된다. 고노 장관은 소속 파벌인 아소파의 공식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기시다파(46명) 전체가 지지하는 기시다 전 정조회장보다 불리하다.

아사히 계열 매체인 AERA가 니카이파의 간부를 취재해 1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11일 현재 당원 투표는 고노 180+α(알파), 기시다 120+α, 다카이치 60표 정도로 추산된다. 반면 의원 투표는 유동적이지만 고노 50명, 기시다 70명, 다카이치 20명 정도로 예측되고 있다. 당원 투표에서 고노 장관이 절반 정도를 획득해 1위를 하더라도 국회의원 표에서 뒤져 합계 과반수를 넘지 못하면 결선투표로 간다.

결선투표는 국회의원 표는 383표 그대로이지만 지역 표는 총 47표에 불과하다. 고노 장관이 대부분 지역 당원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더라도, 국회의원 투표에서 기시다 전 정조회장에게 그 이상을 잃는다면 역전당한다. 특히 다카이치 전 장관은 결선투표에 오르지 못하면 자위대 명기 헌법개정 등 보수적 정책 추진을 전제로 기시다 전 정조회장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고노, 이시바에 도움 요청

변수는 이시바 전 간사장의 행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15일에 출마 여부를 발표한다고 밝혔지만, 결국 보류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많다. 출마해도 패할 확률이 높고 그럴 경우 정치생명도 끝나고 파벌도 해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전 총리와 오랜 대립 관계여서 출마하지 않더라도 이시바 측 표가 아베 전 총리가 지원하는 다카이치나, 결선투표 시 기시다 쪽에 몰릴 가능성은 적다. 따라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불출마하면 고노 장관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고노 장관도 이를 의식한 듯 13일 저녁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총리에 취임하면 거당 태세를 구축하겠다"고 말해, 이시바 전 간사장을 등용할 뜻을 비췄다. 당내 보수파를 의식해 이시바 측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추측도 나왔지만, 결선투표까지 가기 전에 승부를 내려면 이시바와 연합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시바 전 간사장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더 깊이 생각해 결론을 내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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