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3N' 독주체제 뒤흔드는 '2K'

이용익 입력 2021. 9. 13. 17:42 수정 2021. 9. 1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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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넥슨·넷마블 위협하는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
다양한 장르 신작으로 추격
펄어비스도 가세하며 요동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로 대표되는 한국 게임업계 '3N'체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주역은 신흥 강자로 떠오른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로 대형 게임사인 3N이 각종 이슈로 주춤하는 사이에 잇달아 신작을 내놓으면서 순위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 여세를 몰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 신작으로 업계 판도를 바꿀지 관심이다. 이미 국내 상장 게임사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한 크래프톤은 다음달 5일 크래프톤 산하 독립 스튜디오 라이징윙스가 만든 실시간 전략 게임 '캐슬 크래프트'를 전 세계에 출시한다. 사전 예약 100만명을 넘겼고, 인도·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현재 49개국에서 정식 출시에 앞서 제한된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면서 반응을 살피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기대작으로 꼽히는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역시 사전 예약자 3200만명을 돌파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배틀그라운드'에 매출이 집중됐다는 지적을 받았던 크래프톤으로서는 매출 다변화를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 6월 출시한 '오딘:발할라 라이징'(오딘)으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를 제치고 두 달째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역시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출시한 '프렌즈샷:누구나골프'와 이달 8일 출시한 '월드 플리퍼'는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에서 한때 각각 1위, 2위까지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일본시장에서 매출 1위 돌풍을 일으킨 사이게임스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PC 온라인 생존게임 '디스테라'처럼 올해에 다수의 신작 게임 출시도 남겨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특히 장르가 제각각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MMORPG 장르에서 '오딘'이 매출을 최대한 책임진다면, 스포츠 게임 장르에 '라이언' '어피치'와 같은 카카오프렌즈 유명 캐릭터들을 더해 골프를 즐기는 '프렌즈샷:누구나골프', 핀볼 게임 방식을 응용해 자신의 캐릭터를 날려 적을 쓰러트리는 RPG인 '월드 플리퍼' 등으로 구색을 갖춰 종합 게임사 면모를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는 "타깃은 다르더라도 소싱 단계부터 전 세계시장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신작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도깨비(DokeV)' 영상을 공개한 펄어비스는 당장 출시를 노리는 것은 아니더라도 자체 게임 엔진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흔치 않았던 AAA급 게임을 노리며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주인공이 도깨비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려낸 '도깨비'는 한국적인 스토리 안에서 높은 자유도를 누릴 수 있는 오픈월드 게임으로 그동안 '검은 사막' 위주로 매출을 올렸던 펄어비스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독주 체제가 무너지면서 국내 게임시장에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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