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올 추석엔 전 대신 용돈 부칠게요"

김혜순 2021. 9. 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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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빅데이터 분석
코로나로 귀향 대신 용돈
현금 출금횟수 18% 줄고
용돈 이체 금액은 38% 늘어
40대男 부모님께 송금 급증
고향 카드사용액 28% 줄어
# 서울 양천구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이번 추석 연휴 내내 가족들과 집에 머무를 예정이다.

A씨는 "보통 때 같으면 추석 연휴에 연차까지 붙여서 여유롭게 부모님 댁을 방문했겠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워낙 심각하고 어린 자녀들도 걱정돼 집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내와 상의한 후 섭섭해하실 양가 부모님을 위해 용돈 금액을 조금 늘려 이체해 드리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추석 명절에 사람들의 이동과 대면 접촉이 줄어든 대신 현금 이체 횟수와 금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향집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고향에 계신 부모님에게 용돈을 송금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추석판 눈치코치 금융생활'을 13일 발간했다. 신한은행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첫 번째 트렌드 보고서다. 신한은행은 출금 이체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경제·금융 활동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 속에 재미있는 변화들을 공유하기 위해 보고서 발간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이후인 2020년의 추석 연휴 전 7일간 현금 출금·이체를 비교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현금 출금 횟수와 금액은 각각 18%, 5% 감소한 반면 이체 횟수와 금액은 각각 8%, 38% 늘어났다. 신한은행 측은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돈'을 보낸 것'으로 분석했다.

연령대별로 봤을 때 40대의 현금 출금 횟수가 코로나19 이후 22% 줄어들었고 이체 횟수는 17% 늘어났다. 50대의 현금 출금 횟수는 18% 감소하고 이체 횟수는 18% 증가했다.

성별로 봤을 때는 여성의 현금 출금이 19% 줄고 이체가 11% 늘어났다. 남성은 현금 출금이 16% 감소한 반면 이체가 5%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이체 건당 평균 금액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이체 건당 평균 금액은 55만원으로 전년 63만원보다 13% 감소했으나 2020년에는 66만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남성의 이체 평균 금액은 2019년 63만원에서 2020년 77만원으로 24% 증가율을 보였다.

돈이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 '이체 메모'를 통해 분석해보면 부모님 관련 키워드 비중이 2019년 27% 대비 2020년 42%로 1.6배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고향 방문이 힘들어지자 부모님께 용돈을 보내드리는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40대 남성이 부모님께 용돈을 이체하는 비율이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40대 남성의 '부모님' 관련 이체 비중은 2019년 39%에서 2020년 42%로 높아졌다.

코로나19 이후 고향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비율이 줄어들고 현 거주지에 머물며 생활한 탓에 신용카드 사용 횟수와 금액 모두 감소했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2020년 추석 연휴를 포함한 7일간 신한카드 사용 횟수와 금액은 2019년에 비해 모두 감소했다.

특히 거주지, 근무지를 비롯한 생활 지역보다 본가, 처가 등 연고지에서의 감소폭이 컸다. 2020년 추석 연휴 동안 연고지에서 카드 사용 횟수는 전년 대비 31% 감소한 반면 생활 지역에서 감소율은 9%에 그쳤다.

카드 사용 금액도 연고지에서는 28% 줄었으나, 생활 지역에서는 8% 감소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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