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기적' 박정민, 한겨울 강원도 촬영 자청한 사연
현장 전체를 바라보는, 어엿한 주연배우로 성장했다. 배우 박정민(35)이 스스로 밝힌 현재의 꿈 '훌륭한 배우'가 되기 위한 신뢰의 여정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다.
영화 '기적(이장훈 감독)'을 통해 올 추석시즌 관객과 만나는 박정민은 극 중 4차원 수학 천재 준경으로 분해 오랜만에 따뜻한 분위기를 전한다. 30대에 마주한 10대 캐릭터에 대한 찰나의 고민은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이겨낼 만큼 '기적'을 향한 박정민의 진심은 남다르다. 행복한 추억을 쌓으며 주연배우의 성장통까지 자연스럽게 경험한 시간이다.
이장훈 감독이 "'기적'은 결국 준경에 의한, 준경을 위한 작품이다"고 표현할 정도로 박정민은 스토리를 이끄는 주인공이자 '기적'의 정체성 그 자체로 존재한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준경을 중심으로 얽히고 설키는 것만 봐도 해야 할 것이 많았던 캐릭터다. 최근 작품들에서 독특하고 파격적인 인물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박정민은 이번엔 무공해 순수 청년으로 자극 없는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능력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현장을 챙기고, 작품 전체를 보는 눈도 커졌다. 봉화·영주 지역 사투리를 끝내 붙잡은 이유도, 10대 연기를 위해 학교 생활에 함께 등장하는 조·단역까지 실제 동년배의 배우들을 섭외해 달라는 요청도 결과적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위한 선택이자 결정이었다.
감독이라고 실사 촬영이 욕심나지 않았을 리 없다. 주연 배우의 발빠른 해답에 영화는 CG와는 다를 수 밖에 없는 진짜 풍경을 담아낼 수 있었다. 박정민은 인터뷰에서 "혹시라도 사고가 나느니 상황만 괜찮다면 직접 움직이는 것이 나을 것 같더라"며 착실하게 주연 배우의 몫을 120% 해냈다. 17살 준경에게서 34살 박정민에 대한 위화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개연성부터 이 모든 진정성이 만들어낸 결과다.
박정민은 '기적'을 애정하는 가장 큰 이유로 '사람'을 꼽은 바, '이장훈 홀릭'을 외치며 이성민·임윤아·이수경 등 함께 한 배우들에 대한 예찬론을 여러 번, 아낌없이 털어놓기도 했다. 분명한건 그 모든 중심에 박정민이 있었다는 것. "촬영이 아니라 소풍을 다녀온 것 같다"는 박정민의 마음을 이젠 관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관객들에게도 잊지 못할 작품으로 기억될지 주목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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