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배고픈 식품업계, 스타트업 투자 열풍

박종관 2021. 9. 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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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 대표 영입에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설립까지.'

신산업뿐 아니라 외부 인재 영입조차 꺼리던 식품업계가 본업과 상관없는 영역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인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매칭 펀드 방식으로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엔젤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스타트업 엔젤 투자는 단순히 새로운 사업 발굴을 넘어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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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식품업계 '변화 바람'
SPC, 게임빌 창업멤버 등 영입
전담 부서도 신설 "떡잎 찾아라"
CJ제일제당, 배양육 기업 투자
농심이 키운 간식회사 '스낵포'
2년 만에 기업가치 10배 뛰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게임회사 대표 영입에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설립까지….’

보수적인 식품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신산업뿐 아니라 외부 인재 영입조차 꺼리던 식품업계가 본업과 상관없는 영역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통 식품 제조에 머물다간 10년 뒤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스타트업 발굴해 신성장동력으로”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디지털사업 전문 계열사 섹타나인은 최근 사내에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전담하는 부서를 새롭게 만들었다. 스타트업 투자 관련 업무를 총괄할 인재도 외부에서 영입했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게임빌의 창업 멤버이자 블록체인 기반 게임회사 위니플의 대표를 지낸 현능호 상무다. 정보기술(IT)업계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현 상무는 SPC그룹이 추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책임진다.


SPC그룹은 본업인 식음료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핀테크, 플랫폼,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될성부른’ 스타트업을 찾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식품산업 바깥 영역의 스타트업이 SPC그룹과 함께 성장하면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선 SPC그룹이 조만간 CVC 설립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PC그룹 관계자는 “스타트업 발굴을 통해 추진하는 신사업을 그룹 내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올초 식품전략기획실 산하에 CVC 역할을 하는 ‘뉴 프론티어’ 팀을 신설하고 스타트업 발굴에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그간 CJ그룹의 CVC인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출자한 펀드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스타트업 지분 투자에 참여해왔다. 뉴 프론티어팀 신설은 이 같은 간접 투자 방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회사의 미래 먹거리가 될 스타트업을 직접 찾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특히 걸음마 단계에 있는 해외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 프론티어팀 신설 이후 싱가포르의 배양육 기술 보유 기업 시오크미트와 이스라엘 배양육 전문 기업 알레프팜에 투자했다. 두 회사 모두 국내에선 아직 이름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이지만 향후 대체 단백질 시장을 이끌 유망 업체로 꼽힌다.

 농심 투자한 ‘스낵포’ 기업 가치 10배로

2018년부터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 농심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농심은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와 손잡고 매년 ‘농심 테크업플러스’라는 이름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테크업플러스 시즌1을 통해 발굴한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 기업 ‘스낵포’는 농심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 뒤 2년여 만에 기업 가치가 열 배 이상 커졌다.

하이트진로는 본업과 전혀 관련 없는 스타트업에 지분을 투자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달에는 ‘나물투데이’라는 나물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엔티’에 지분을 투자했다. 하이트진로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 ‘스페이스리버’와 스포츠퀴즈 게임사 ‘데브헤드’ 등의 지분도 확보했다.

하이트진로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인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매칭 펀드 방식으로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엔젤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스타트업 엔젤 투자는 단순히 새로운 사업 발굴을 넘어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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