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평당원 백의종군"..與 대선후보 첫 중도사퇴

문재용,성승훈 2021. 9. 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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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후보 지지할지 관심
정세균 전 국무총리(사진)가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에서 전격 사퇴했다.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6명의 후보 가운데 첫 사퇴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국회의장·국무총리까지 지낸 뒤 마지막 목표로 대권을 노렸지만, 대통령의 꿈은 이루지 못한 채 15대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25년이 넘는 정치여정의 막을 사실상 내리게 됐다.

정 전 총리는 13일 국회에서 "부족한 저를 오랫동안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당초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함께 '빅3'라 불릴 정도로 당내 지지 기반이 탄탄했지만, 경선이 중반으로 접어든 단계에서 기대만큼 표심이 모이지 않자 전격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는 다른 후보를 지지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을 지지하고 사랑하고, 민주당의 성공과 승리를 위해 평생을 바쳐왔다. 일관되게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며 답변을 유보했다.

정 전 총리는 충청권, 강원도, 대구·경북의 지역순회경선과 1차 슈퍼위크(일반당원·국민 선거인단 투표)까지 마무리된 민주당 경선 결과 종합순위 4위(4.27%)를 기록했다.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이 지사의 득표율(51.41%)이나 추격하려는 이 전 대표(31.08%)는 물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11.35%)에게도 큰 차이로 뒤졌다.

정 전 총리의 고향인 전북과 민주당의 기반인 광주·전남에서는 지금까지보다 나은 득표율을 기대할 수 있지만, 대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캠프 내부에서 기대를 걸었던 슈퍼위크 성적이 정작 지역순회경선보다 나빴던 점이 사퇴 결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일 발표된 1차 슈퍼위크 결과에서 정 전 총리는 4.03%(2만14표)를 득표하는 데 그쳐 3위인 추 전 장관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정 전 총리는 쌍용그룹 임원 출신으로 1990년대 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입한 인물이다.

[문재용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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