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경선 앞두고 중도하차한 丁..요동치는 민주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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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경선 레이스에서 도중하차, 경선 구도에 변수로 부상했다.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경선을 약 2주일 앞두고 세력 면에서는 범친노·친문을 아우르고 지역적으로는 전북에 뿌리를 둔 정 전 총리가 전격 사퇴함에 따라 향후 경선 판이 어떻게 요동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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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민경 정수연 기자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경선 레이스에서 도중하차, 경선 구도에 변수로 부상했다.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경선을 약 2주일 앞두고 세력 면에서는 범친노·친문을 아우르고 지역적으로는 전북에 뿌리를 둔 정 전 총리가 전격 사퇴함에 따라 향후 경선 판이 어떻게 요동칠지 주목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사퇴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특정 후보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
타 후보 지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저는 일관되게 민주당을 지지한다"면서 즉답을 피하며 일단 단일화에 선을 그은 것이다.
전날까지의 누계 집계로 정 전 총리가 얻은 표는 4.27%에 그친다.
그러나 그동안의 5연승 과반 행진을 토대로 호남에서 '본선 직행'의 쐐기를 박으려는 선두주자 이재명 경기지사나 의원직 사퇴 승부수를 발판으로 호남에서 대역전의 모멘텀을 마련하려는 추격자 이낙연 전 대표 양쪽 다 '고지 입성'을 위해선 적통과 호남 기반을 품은 정 전 총리의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정 전 총리의 하차에 따른 세력간 합종연횡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정 전 총리측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이 지사, 이 전 대표 등 각 후보 진영의 구애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어후명'(어차피 후보는 이재명) 독주 체제 굳히기에 들어간 이 지사측은 이 전 대표와의 추후 연대 가능성에 경계감을 내비치면서도 정 전 총리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은 것을 두고 '좋은 신호'로 풀이하며 내심 기대감도 보이고 있다.
정 전 총리 캠프 세력이 자발적으로 이 지사측에 합류, 대세론 강화 및 친문 끌어안기 가속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캠프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정 전 총리의 전북 조직, 의원들과도 사적으로 물밑 교류를 주고받아왔다"며 "사실상 우호 관계를 형성해온 셈"이라고 전했다.
정 전 총리는 그동안 이 전 대표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일축하며 완주 의사를 다져왔다.
반명 연대를 고리로 초반부터 정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띄워온 이 전 대표 캠프는 일단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 전 총리의 사퇴로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력과 지역, 정체성 등 면에서 공통분모가 적지 않은 양측간의 연대를 통해 호남에서 반전의 모멘텀을 구축한 뒤 결선에서 대역전극을 쓰겠다는 시나리오인 셈이다.
이낙연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전 총리는 이 전 대표와 색이 가장 비슷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민주당 정통성의 계보를 잇는 분"이라고 교집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정 전 총리 경선 사퇴 발표 직후 "'안전한 후보' 이낙연, 문재인 정부 계승. 발전시킬 최적임자"라는 이름의 논평을 내고 "호남 민심도 본선에서 이길 후보 이낙연에게 힘을 모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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