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고농도 초미세먼지 노출 땐 배속아기 성장 저하 위험 높아져

임신 기간에 고농도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아이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13일 "임신 중기에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됐던 임신부가 출산한 아이, 특히 여아는 5세까지 성장 궤도가 지속적인 저하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홍수종 울산대 교수 등이 '소아 호흡기·알레르기 질환 장기 추적 코호트' 연구에서 5세 아동 440명을 분석해 이뤄졌다. 해당 연구는 2009년부터 서울 지역 5개 종합병원에서 소아 호흡기·알레르기 질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위험도 분석 결과 임신 중기(14~26주) 고농도 초미세먼지 노출은 출생 체중 저하 위험도를 1.28배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 결과는 지난 7월 환경보건과 환경과학 분야 최상위 저널인 '환경연구'에 온라인으로 게재됐으며 이달 중 공식 게재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임신부와 가족들은 임신 기간 동안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특히 임신 중기에는 초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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