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손상 적은 안구건조증 신약 5년 내 출시"

김시균 2021. 9. 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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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바이오 정승원 대표 인터뷰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
美 9개 병원서 연내 임상 3상
2024~2025년 신약 허가 목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앞둔
美 바이오텍 뉴론에 지분 투자
"연내에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을 시작한다. 내년이면 우수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정승원 한올바이오파마 대표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미국 내 9개 안과병원에서 안구건조증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HL036 임상 3상을 올 4분기 내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치료제 임상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4~2025년에 신약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L036은 한올바이오파마가 대웅제약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신약으로 각막손상 억제효과가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회사는 두 번째 임상 3상과 관련한 임상시험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상태다.

정 대표는 "임상 3상에 맞춰 미국 보스턴에 신약개발센터를 연내 개소할 것"이라며 "이곳에서 글로벌 임상 개발과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구소는 HL036 임상 3상과 내년에 개시할 중증 근무력증 일본 임상 3상 등 글로벌 임상을 수행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저명한 임상운영 전문가들을 계속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의 강점 중 하나는 외부 전문가들과의 공고한 네트워크다. 10~15년 전만 해도 전문가 네트워크가 없었지만 현재는 국내외 안구건조증 전문가 중 90%는 한올 측과 관계를 맺고 있다. 정 대표는 "세계적인 전문가 10명이 있다면 9명을 만나봤고, 그중 8명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의견을 받고 있다"며 "전문가 네트워크가 임상 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수많은 국내외 제약회사들과 개방된 협력(오픈 컬래버레이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한올은 세계 시장, 외부와 협력, 환자 지향, 혁신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운영되고 있다"며 "최고 결과물을 얻기 위해 전 세계 기업, 연구소, 대학을 가리지 않고 외부 지식과 기술을 적극 접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7월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인 미국 바이오테크 뉴론의 시리즈A 투자에 공동 참여했다. 뉴론은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회사로, 파킨슨병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광수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 ICU메디컬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조지 로페즈가 공동 설립했다.

정 대표는 "뉴론의 신약 후보물질은 핵 수용체 전사인자의 일종인 'Nurr-1'을 표적으로 도파민 분비를 촉진한다"며 "이 물질은 도파민 신경세포를 보호해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뉴론이 개발 중인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우선 협상 권리를 확보했기 때문에 향후 연구 방향성을 단계적으로 논의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신경과, 암, 자가면역질환 분야 등에도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일종인 중증 근무력증을 치료하는 'HL161'은 지난달 9일 FD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바 있다. 현재 임상 3상 개시를 위해 FDA와 논의가 시작됐다. 중증 근무력증 임상 3상을 시작으로 온난항체 용혈성 빈혈 임상 2상, 갑상선 안병증 임상 2상 등 여러 적응증에서 임상을 준비 중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 5년 안에 HL161, HL036 등 1~2개 블록버스터 신약을 출시하고 3~4개 글로벌 임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5~6개 전임상 프로그램을 위한 우수 파이프라인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노바티스 같은 해외 제약사에서 신약 개발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해 한올바이오파마 미국 법인인 HPI 대표에 올랐고, 지난 3월부터 한올바이오파마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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