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한몫 챙기려는' 파리떼에 시간 낭비..입당 후회할 것"(종합)

박태훈 선임기자 2021. 9. 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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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13일, '선후포럼'과 대담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너무 빨리 국민의힘에 입당해 여당은 물론이고 당내로부터도 공격을 받고 있다며 '실책'으로 판단했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금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당 조기 입당을, 또 정치꾼에 둘러싸여 시간낭비만 했다고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정치꾼을 국민과 당의 앞날이 아니라 자신들 안위만 살핀다는 의미에서 '파리떼'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국민들은 정권교체에 관심이 없다"며 이는 여권 후보로 확실시 되는 이재명 경기지사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즉 "이 지사가 대통령이 돼도 '정권교체'가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정부와 대립각만 세울 게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하겠다는 확고한 입장, 비전을 국민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이재명 지사도 마찬가지라며 막연히 기본소득만 외쳐선 곤란하다고 했다.

◇ 김종인 "與 서울시장 보선 참패, 정권 교체 가능성 높아졌지만 野 준비 안 돼 있어"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조국흑서' 공동저자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권경애 변호사 및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만든 '선후 포럼'과 인터뷰에서 "서울시내에서 집권여당이 패배한 선거가 나오면 그 정권은 반드시 무너졌다"며 "따라서 야당이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이 이에 대한 전략을 충분히 갖춰야 하는데 안돼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국민의힘이 "당내 후보가 잘 안보이니 밖에서 윤석열을 어렵게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 윤석열 압력받아 입당 했지만 與도 野도 공격만…지금쯤 입당 후회할 것

이어 "윤 전 총장은 정당에서(정당에 속해) 지지를 받은 것이 아니기에 밖에서 그 지지를 더 올리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본인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당의 압력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급작스럽게 당에 들어갔다"고 그 지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따라서 김 전 위원장은 "아마 본인은 최근 그 결정을 후회할 것"이라며 "당에서 영입했으면 보호해 줄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고 여러 후보 중 한명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권경애 변호사가 20대 대선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 윤석열 文정부 타령해봤자 안 먹혀, 미래 비전 보여야…

아울러 "당 생리상 윤석열 편만 들어줄 수 없고, (당 실력자들도) 내가 후보되어야 하겠다는 생각들만 있다"며 "(윤 전 총장으로선) 여당도 공격, 야당도 공격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윤 전 총장 처지가 딱하다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처음부터 대통령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1년여 동안 추윤공방에 '나도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 듯하다"며 윤 전 총장이 뜻을 이루려면 "지금 정부 이야기 아무리 해봐야 국민들에게 먹히지 않으니 미래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 자신의 입장을 보여야 국민들이 따라 갈 것"이라고 충고했다.

◇ 윤석열에 '파리떼 정리' 권했지만 5개월동안 시간 낭비만…최근 깨닫고 캠프 정리할 듯

금태섭 전 의원이 "외부에서 온 윤석열, 최재형 캠프 면면도 과거 인물이 많은데 변화가 필요치 않는가"라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최근 '기존 국민의힘 사람으로는 아무것도 안된다'고 터득했고 윤 전 총장도 아마 그런 느낌을 스스로 알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양쪽 모두) 캠프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캠프에) 15년전에 설치던 사람이 들어와 있어 국민들이 '저게 무슨 새로운 사람들이냐'고 볼 것이라며 "기존 사람들은 끼리끼리 하면된다고 착각하고 처음 정치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하면 된다고 믿는다"고 우리 정치의 문제점 중 하나라고 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월에 윤 전 총장에게 '아마 파리떼가 잔뜩 모였을 것이다, 파리떼 제대로 정리 못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 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며 "결국 윤 전 총장은 파리떼에 둘러싸여 5개월동안 헤맸다"고 시간낭비만 했을 뿐이라고 혀를 찼다.

◇ 이재명 與후보 확실시, 그러나 막연히 '기본소득' 외치기만…전제조건 등 설명 확실해야

김 전 위원장은 여권 판세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후보가 되는 것이) 확실시 된다"며 "이 지사도 성남시장 거쳐 경기도 지사 되는 과정에서 대통령 되려고 꾸준히 노력해 온 건 사실이다"고 오랜동안 준비한 점은 인정할 만하다고 했다.

다만 "(이 지사가) 시대 정신이라는 '기본소득'을 대해 철저한 인식을 갖고 있는지, 무엇을 전제해야 이뤄질 수 있는지 구체성이 없다"며 따라서 "기본소득에 대해 국민이 철저히 이해하도록 설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 지사의 태도를 볼 때 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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