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마저 돌려세운 진정성..윤희숙 사퇴, 책임정치 이정표 될까
당초 윤 의원의 사직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여당에서 윤 의원의 사퇴를 '정치적 쇼'로 규정하고 처리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다. 윤 의원의 사직안이 처리되면 '내로남불' 역풍이 불 수 있기 때문에 본회의 상정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이 강했다. 국민의힘도 초반에는 당론을 정하지 않고 윤 의원의 의사를 정략적인 이유로 막을 순 없다며 여당에 책임을 떠넘기는 입장을 취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윤 의원 사직안 처리) 숙성기간이 짧았던 건 사실이다. 사실상 최단기간이라고 봐도 될 것"이라며 "사퇴의지가 워낙 강해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를 수용하고 여야 협의에 적극 나선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대한민국 정치인이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 책임진 대표적인 케이스로 많은 국민들에게 기억될 것"이라며 "과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사퇴를 얘기했다 흐지부지하는 일이 많아 정치적 쇼란 말이 초반에 나왔는데, 결국 본인의 의지와 진정성이 있다면 사퇴가 처리된단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이날 본회의 신상발언에서 '말의 책임'을 언급하며 "저는 제 나름의 모습으로 제가 보고싶어 했던 정치인의 모습에 가까이 갈 뿐"이라고 말했다.
차 교수는 "더구나 이낙연 전 대표의 사직안도 제출된 상황에서 윤 의원의 사퇴에 따른 재보선 비용을 거론하는 것은 민주당으로선 자가당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장 관계자는 "과거에 의원직 사퇴가 정치적 행위의 측면이 강했다면 윤 의원의 사퇴는 책임정치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전례가 생긴 만큼 앞으로 국회의원직 사퇴가 즉각 처리되는 새로운 관행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윤 의원의 사직안 제출을 계기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과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면 곧바로 사직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각각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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