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속 방치된 대전 을유해방기념비, 제자리 찾을까

강은선 2021. 9. 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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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 산 속에 옮겨져 방치돼있던 '을유해방기념비'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전시는 보문산 중턱에 위치해있는 '을유해방기념비' 이전과 관련해 시민여론을 수렴한다고 13일 밝혔다.

이와 관련 홍종원 대전시의원은 지난 8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을유해방기념비 이전과 을유해방기념비의 좌우에서 기념비를 수호하는 형태로 세워졌다가 1957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옮겨진 해태상의 대전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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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 산 속에 옮겨져 방치돼있던 ‘을유해방기념비’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전시는 보문산 중턱에 위치해있는 ‘을유해방기념비’ 이전과 관련해 시민여론을 수렴한다고 13일 밝혔다. 

을유해방기념비는 해방을 기념해 대전시민의 성금으로 건립한 것으로 현재 전국에 남아있는 8·15 해방 기념물 중 매우 큰 가치가 있는 유물로 전해진다. 

1946년 광복 1주년을 기념해 대전시민의 성금으로 대전역 서광장에 세워진 을유해방기념비는 1950년 6·25 전쟁 때 비면 일부가 손상됐다. 그대로 관심에서 멀어지다, 10년 후인 1960년 대전역 광장에 재건됐지만 이후 대전역광장이 정비되면서 1971년 현재 위치인 보문산 공원으로 이전됐다.

보문산 목재체험장 주변에 위치해 있는 을유해방기념비는 관련 문구나 표지석 없이 비석만 덩그러니 있는 상태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는 가치있는 문화유산이 너무 외진 곳에 방치돼 있다는 비판과 함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시민들에게 역사의 가치를 일깨워줘야한다는 여론이 제기됐다. 

대전시는 이같은 여론에 따라 올해 우선 을유해방비의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는 한편 비의 위치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들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처음 을유해방기념비가 세워졌던 ‘대전역 서광장’과 중구 선화동 ‘양지근린공원’이다.

양지근린공원은 과거 일제강점기 때 총독부가 일본군 위패를 두기 위해 신사를 짓다 만 자리이면서,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엔 충남도민이 성금을 모아 전몰군경 위패를 모신 영렬탑이 있던 곳으로 역사성이 있는 장소다.

또 시유지로 이전 시 행정절차를 원활히 밟을 수 있는데다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시민 홍보 및 접근성이 높은 공간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종원 대전시의원은 지난 8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을유해방기념비 이전과 을유해방기념비의 좌우에서 기념비를 수호하는 형태로 세워졌다가 1957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옮겨진 해태상의 대전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제안했다. 이 결의문은 이날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시는 13일부터 10월 12일까지 한 달 동안 대전시 온라인 정책제안 플랫폼 ‘대전시소’ 홈페이지에서 의견을 수렴하며, 참여하는 시민에게는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손철웅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관계자는 “을유해방기념비의 문화재로서의 격과 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한 문화재 등록절차가 이미 진행 중”이며 “이전 문제 또한 열린 관점에서 전문가들은 물론 시민들의 전체 의견들을 폭넓게 수용하여 중지가 모아지는 대로 빠르게 그 후속조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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