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맞고 고열로 고생했는데, 올해 또 맞아야 할까요?
'무료' 대상자 아니어도, 본인 부담 1만~5만원 접종 가능
14일부터 생후 6개월~만13살 어린이 중 2회 접종 대상자와 임신부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2회 접종 대상인 어린이는 생후 6개월부터 만 8살 어린이 중 생애 첫 인플루엔자 접종자들로,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이후엔 매년 1회 접종을 받으면 된다. 2022년 2월 말 기준으로 생후 6개월 도래자인 2021년 8월31일 출생자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나머지 어린이와 임신부는 1회 접종을 받는다. 1회 접종 대상인 어린이는 10월14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해당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접종 기간이 어떻게 되나?
“임신부와 2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14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다. 1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다음 달 14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다. 다만,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는 오는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기 때문에, 가급적 유행 시기 전에 2회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임신부가 독감 접종을 해야 하는 이유는?
“인플루엔자는 임신부와 태아에게 심각한 질환이 될 수 있고, 임신부의 합병증 발생 위험도 커 예방이 꼭 필요하다. 임신 중 접종으로 태반을 통해 태아와 영아까지 항체가 형성돼 면역이 가능해진다. 임신부가 예방접종을 받았을 때,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는 출생 후 6개월 이내 신생아의 인플루엔자 감염도 50~70%까지 줄일 수 있다. 임신 주수에 상관없이 접종을 권장한다.”
―지난해에 맞았는데 올해 또 맞아야 하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이후 항체 지속 효과는 1년 미만으로 매해 접종을 권고한다.”
―지난해 독감 예방접종 이후에 이상반응이 나타났는데, 올해 또 받아도 괜찮을까?
“과거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고 생명에 위협적인 중증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등)이 있었던 경우에는 접종을 받으면 안 된다. 또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6주 이내에 길랭-바레 증후군(신경계 희귀 질환)이 발생했던 사람도 주의대상으로 의사와 상의해야 하며, 중등증 또는 중증 급성질환자는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 하지만 발열이나 통증 등 경미한 이상반응이 있었던 경우엔 접종을 권고한다.”
―어떻게 예약하면 되나?
“보건소와 어린이 접종 1만365개소, 임신부 접종 7296개소의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먼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nip.kdca.go.kr)이나 예방접종도우미 앱에서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을 확인한다.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느 곳에서나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정한 위탁의료기관으로 전화 등으로 연락해 사전예약을 한 이후에 방문해 접종을 받는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진행 중이라 기관별로 접종 가능 인원이 예진의사 1인당 최대 100명 이내로 제한돼, 사전에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65살 이상 고령층은 88만명에 이르고, 사업 초기에 접종자가 몰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으로 사전예약을 하지만, 어린이와 임신부 접종은 개별적으로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연락해 예약해야 한다.”
―준비물은?
“무료접종 대상인지 확인하기 위해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어린이는 국민건강보험증 등이 필요하고, 임신부는 산모수첩 또는 고운맘카드 등을 통해 확인한다.”
―접종 시 주의사항이 있다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을 때와 비슷하다. 건강 상태가 좋은 날에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접종기관에 연락해 접종을 연기하는 것이 좋다.
접종을 받기 전 의사와 예진을 할 때 현재 아픈 증상이나 평소 앓는 만성질환을 반드시 이야기해야 한다. 접종 후엔 15~30분간 접종기관에서 이상반응이 있는지 관찰하고 귀가해야 한다.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고, 고강도 운동이나 활동, 음주 등을 삼가야 한다. 접종 부위의 통증, 빨갛게 부어오름, 근육통, 발열 등 경미한 이상반응은 대부분 1~2일 이내에 호전된다. 하지만 접종 후 고열이나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 계속 보채고 잘 먹지 않거나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경우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무료 접종 대상인 고령층과 어린이, 임신부 이외엔 인플루엔자 독감 예방접종이 필요 없나.
“그렇지 않다. 질병관리청이 분류한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에는 만성 폐·심장·간·신장 질환자, 당뇨환자, 신경-근육 질환자, 혈액-종양 질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60개월~18살의 아스피린 복용자와 50~64살 성인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의료기관 종사자, 6개월 미만 영아를 돌보는 자, 만성질환자·임신부·65살 노인 등과 함께 거주하는 자 등 고위험군에게 인플루엔자를 전파할 위험이 있는 사람도 대상자다. 이외에도 생후 60개월에서 18살 소아 청소년들은 집단생활로 인한 인플루엔자 유행을 방지하기 위해 접종이 권장된다. 매년 1회 접종을 원칙으로, 과거 접종력이 없는 경우엔 2회 접종을 하고, 다음 해부터 매년 1회 접종을 받으면 된다.”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닌 14~64살은 어떻게 접종받으면 되나?
“무료 접종 대상자가 아닌 경우에도 본인이 비용을 부담하고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이 가능한지 확인한 이후에 접종하면 된다.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은 전 국민의 52% 수준인 약 2680만회분이 공급될 예정으로, 이중 국가 무료 예방접종 대상은 1460만명이다. 접종 비용은 평균 3만5천원 가량으로, 비급여 진료이기 때문에 적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5만원까지 차이가 있다.”
―65살 이상 고령층은 언제부터 무료접종을 예약할 수 있나?
“65살 이상 고령층 880만명의 접종은 시작 1주일 전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서 예약을 시작할 예정으로 대리 예약도 가능하다. 접종은 만 75살 이상(1946년 12월31일 이전 출생)은 다음 달 12일부터, 만 70~74살(1947~1951년 출생자)은 다음 달 18일부터, 만 65살~69살(1952년~1956년 출생자)은 다음 달 21일부터 시작한다. 이달 말에 고령층 접종과 예약에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을 별도로 안내할 계획이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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