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노동조합과 지역사회 반대가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심사에 악영향"
[경향신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기업결합에 대한 지역사회와 노동조합의 반대가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심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기업결합과 관련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EU의 기업결합 승인 심사 결과 발표 시기를 예측하기는 현재로선 쉽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동조합과 지역사회의 책임 없는 권리 주장을 어디까지 수용할 것이냐는 난감한 문제”라면서 “대우조선해양을 책임질 자신이 없다면 차분히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위한 기업결합 신고서는 2019년 7월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됐으나 기업결합 승인 대상국 6개국 중 한국, 일본, EU에서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과 거제시는 인수합병에 반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기업결합과 관련해 공정위의 적극적인 태도를 주문했다. 그는 “항공산업은 글로벌 기업간에 사활이 걸린 문제”라면서 “EU 경쟁당국이 미국 플랫폼 기업을 규제하려 하면 미국 경쟁당국은 보호하려고 하는데 우리 경쟁당국은 다른 국가에서 하는 걸 기다리자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과 산업의 관점에서 전향적인 검토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일부 쌍용자동차 인수후보자들이 공장 부지를 용도변경해 대규모 개발이익을 노리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없다’며 일축했다. 이 회장은 “공장 부지 이전은 확정되지 않았고 실행되더라도 적어도 10년 가까이 걸리는 데다 특혜논란과 지역사회의반대도 만만치 않다”면서 “공장 이전은 새 투자자가 들어와서 중장기 사업계획에 따라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HMM 매각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원할한 인수합병을 위해 HMM 보유지분의 단계적 매각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매각은 정부의 정책적 고려와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유관기관과 협조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사실상 재입찰을 하면서 인수가격이 낮아진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서는 “지금도 공정하고 투명하다고 생각하지만 필요하다면 더 투명하고 공정한 장치를 마련하겠다”면서 “법률적으로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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