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현 전봉준 동상, 결국 철거..친일조각가 작품이어서

김종효 2021. 9. 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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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작가의 작품이라는 시비에 휘말린 전북 정읍 황토현전적지의 전봉준 장군 동상과 부조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정읍 황토현전적지 구민사의 전봉준 동상과 부조가 13일 철거됐다.

철거된 동상은 정읍시립박물관에 옮겨 보관될 예정이다.

시는 국가지정문화재 구역에 있는 전봉준 동상을 지난 4월 문화재청의 현상변경허가 승인을 받아 철거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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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뉴시스] 김종효 기자 =13일 전북 정읍 황토현전적지 구민사의 전봉준 장군 동상과 부조가 철거되고 있다. (사진=정읍시 제공). 2021.09.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읍=뉴시스] 김종효 기자 = 친일작가의 작품이라는 시비에 휘말린 전북 정읍 황토현전적지의 전봉준 장군 동상과 부조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정읍 황토현전적지 구민사의 전봉준 동상과 부조가 13일 철거됐다. 철거된 동상은 정읍시립박물관에 옮겨 보관될 예정이다.

전봉준 동상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조각가가 제작했다. 학계와 시민단체들의 지속적인 철거 논의 및 요구가 있었다.반일투쟁에 앞장선 농민군 지도자를 친일 조각가가 만들었다는 것은 역사적 모순이라는 주장이다.

시는 국가지정문화재 구역에 있는 전봉준 동상을 지난 4월 문화재청의 현상변경허가 승인을 받아 철거를 결정했다.

사적 제295호인 정읍 황토현전적지는 1894년 동학농민군이 관군과의 최초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역사적인 장소다. 이를 기리기 위해 5월11일 '황토현 전승일'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정해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임영선 '불멸, 바람길' *재판매 및 DB 금지


동상과 부조가 철거된 곳에는 동학농민군 행렬을 형상화한 '불멸, 바람길'이 설치된다.

시는 대체 조형물 설치를 위해 지난 6~8월 전국 공모를 했고, 접수된 16점 중 가천대 임영선 교수의 ‘불멸, 바람길’을 선정했다.

'고부 봉기'를 시작으로 한 동학농민군의 행렬 이미지를 부조, 투조, 환조 기법으로 제작한 군상 조각이다. 임 교수는 중앙미술대전 조각 부문 수상자이며 동상의 인물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적인 작품 배치를 '사람 인(人)' 형상으로 해 동학의 인본주의 사상이 작품 전체구조의 근간을 이루도록 했다. 갓을 벗은 채로 들고 가는 전봉준 동상은 신분제의 차별을 스스로 내려놓아 차별을 없애고 불합리한 모순을 개혁하려는 혁명가의 의지를 나타낸다.

'불멸, 바람길'은 2022년 정읍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식'에 맞춰 제막될 예정이다.

유진섭 시장은 "동상 철거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학계와 시민들의 염원을 받드는 것이 동학농민군이 꿈꿔왔던 길을 가는 것"이라며 "새롭게 제작되는 동상은 과거 수직적 위계질서의 구도를 타파한 수평적 작품으로 동학의 인내천 정신을 더욱 살리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66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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