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급상승한 인도주식 비중 줄일 때
인도 경기 회복세가 연출되는 한편 유의할 점도 관찰된다. 인도 회계연도 기준 1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성장해 1996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도 정부는 4~6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됐지만 경기 회복에 방점을 둔 정책을 실시해 경제활동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했다. 높은 성장에는 2020년 같은 기간 24.4% 역성장이라는 기저도 작용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 경제활동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건설과 제조 부문의 총부가가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8%, 49% 성장한 반면, 2019년의 88%, 96% 수준까지 회복됐다. 지난 6월 인도 중앙은행은 올해 GDP 성장 전망치를 10.5%에서 9.5%로 하향했다.
민간 소비는 인도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큰 항목인데 1분기 소비 지표 부진은 우려된다. 가계 최종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지만 절대 규모로는 작년을 제외하면 2017년 수준으로 후퇴했다. 지금 같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저소득층 구매력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코로나19 직전에 인도 경제 성장이 둔해진 이유도 다름 아닌 가계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었다. 빈곤율 상승, 가계 저축 감소로 수요가 부진할 경우 경기 둔화가 고착화할 우려가 있지만 인도 정부는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한 수요 측면 정책에 소극적이다.
인도 증시 성과가 여타 신흥증시와 차별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안정적인 물가 △무역수지 개선 △완화적인 통화정책 △공급 측면의 부양책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도 9~10% 오르는 등 연초 이후 20%대 상승한 인도 증시는 이익 및 정책 모멘텀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딛고 전고점 돌파를 이어 가고 있다. 다만 견고한 이익 전망을 반영하더라도 주요 신흥국 그리고 과거 대비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빠르게 상승해 단기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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