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선수들 롯데에 집결..키움은 사상 첫 형제 동시 지명
[스포츠경향]
야구인을 비롯한 유명 스포츠인들의 2세들이 대거 프로야구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는 1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선수 10명 가운데 3명을 야구 및 배구인의 2세 선수들로 채웠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체육인 2세 중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선수는 진갑용 KIA 배터리코치의 아들인 경북고 투수 진승현이다. 진승현은 2세들 중 가장 상위 순번인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롯데에 호명됐다. 최고 시속 150㎞의 직구를 던지는 진승현은 올해 고교리그 및 전국대회 총 6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 1.80을 기록했다.
김철기 강릉영동대 감독의 아들인 김세민(강릉고·내야수)은 3라운드 28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이 순번은 당초 KT에 지명권이 있었으나 지난해 12월 KIT와 롯데의 2대 2 트레이드 때 롯데가 지명권을 양도받았다. 김세민은 지난 6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강릉고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왕년의 배구스타 하종화의 아들 하혜성(덕수고·투수) 역시 이들과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아버지로부터 신장 190㎝, 체중 90㎏의 체격조건을 물려받은 하혜성은 5라운드 44순위로 호명됐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우리는 포지션을 정하고 지명하기보다는 재능이 가장 많은 선수를 뽑으려고 노력했다”며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원했던 선수를 모두 뽑았다”고 자평했다.
2세들을 한데 모은 롯데는 비선수출신(비선출) 김서진을 9라운드 84순위에 호명하며 구단 사상 최초로 비선출을 선발했다. 2019년 LG 한선태에 이어 KBO 역대 두 번째 비선출 지명의 역사를 쓴 김서진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홈스쿨링을 하다가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이밖에 강인권 NC 수석코치의 아들 강동형(경성대·외야수)이 7라운드 6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에선 형제 선수가 같은 해 지명되는 첫 사례가 탄생했다. 키움은 5라운드 46순위로 서울고 투수 주승빈을 지명했는데, 주승빈은 키움이 지난달 1차 지명한 성균관대 투수 주승우의 동생이다. KBO 레코드북에 따르면 지금까지 형제 선수가 같은 해 드래프트에서 같은 구단의 지명을 받은 사례는 없었다. ‘쌍둥이 형제’ 구천서, 구재서가 1982년 OB에 함께 입단한 적은 있지만 프로 원년이라 드래프트는 아니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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