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 늘리는 기업들

김태성 2021. 9. 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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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전문 오아시스마켓
고객발길 이어져 재구매율 90%
연내 오프라인 매장 11곳 신설
트레이더스 3년 연속 출점
백화점 3社도 잇달아 새매장
쇼핑에 여가생활 가능 공간
올해 초 새로 문을 연 이마트 창고형 할인 매장 트레이더스 연산점 내부. [사진 제공 = 이마트]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0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전자상거래가 대세로 떠오른 와중에 주요 유통기업들이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전문기업인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들어 등촌점, 신촌점, 아현점, 공덕점, 방학점까지 매장 5곳을 새로 연 데 이어 연말까지 압구정, 강남구청 등 강남 지역 요지에 6곳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연말에 오아시스마켓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점포는 총 50곳으로 늘어난다. 올해에만 전체 매장 수의 5분의 1이 넘는 11곳을 개점하는 셈인데, 온라인 새벽배송 서비스를 주력으로 운영하는 e커머스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도 올해 초 부산에 연산점을 새로 열었다. 2019년 월계점과 스타필드시티 부천점, 스타필드시티 명지점 등 3개, 지난해 스타필드 안성점을 연 데 이어 3년 연속 신규 출점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2010년 1개로 시작한 트레이더스 매장은 11년 만에 20개로 늘었다. 대형마트(이마트)도 일부 출점했지만 같은 기간 문을 닫은 곳도 있어 실제로는 몇 년째 총 점포 수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과 비교된다.

특히 올해는 오랜만에 백화점·아웃렛 등 초대형 유통매장 오픈이 잇따랐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 2월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시작으로 9월에는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까지 국내 유통 '빅3' 기업이 일제히 백화점을 열었다. 6월에는 국내 최대 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가 강남 테헤란로 중심에 식음시설, 스파, 병원 등을 한데 모은 도심형 쇼핑몰 '더 샵스 앳 센터필드'를 선보였다.

여기에 더해 이달 초에는 롯데 프리미엄아웃렛 타임빌라스가 영업을 시작했고, 오는 10월에는 복합쇼핑몰 AK플라자 광명점이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롯데는 지난해까지 백화점과 대형마트 일부를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이어갔던 것과 달리, 올해의 경우 백화점은 7년, 아웃렛은 3년 만에 새 매장을 내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아직 코로나19 영향이 여전한데도 유통기업들이 최근 이렇게 점포를 늘리고 있는 것은 오프라인 매장만이 가진 장점으로 고객을 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주로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오아시스마켓은 눈으로 신선도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꾸준히 찾고 있다. 실제 오아시스마켓 매장을 한 달 새 다시 찾는 고객 재구매율은 최대 90%에 달한다. 현재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매장 매출이 호조세를 이어가는 덕택에 지난해 2400억원 수준이던 오아시스마켓 매출은 올해 4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대용량 제품을 판매하는 트레이더스는 일반 대형마트보다 최대 15% 더 저렴한 가격 경쟁력, 매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새로 오픈한 대형 쇼핑매장은 하나같이 자연과 레저 등 체험형 공간을 늘려 지역 랜드마크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보인 유통매장은 온라인쇼핑이 제공하지 못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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