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엔 해외여행 부활?.. 하나투어, 10월부터 전 직원 정상 근무

업계 1위 하나투어, '위드 코로나' 대비 체제
인터파크투어 등도 '단축근무' 해제
"올 연말부터 여행 수요 풀릴 듯" 기대감

지난달 23일 인천공항 1터미널 모습. 뉴스1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10월부터 전 직원 정상 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혀 유·무급 휴직을 이어온 지 1년 6개월 만이다. 단축근무를 시행한 다른 여행사들도 정상 근무 복귀나 검토에 들어가 연말 해외여행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다음 달부터 전 직원이 정상 근무를 하고 급여도 정상 지급한다고 13일 밝혔다. 전체 1,200여 명의 직원 중 육아휴직 등 휴직자를 제외한 1,100여 명이 자신의 일터로 돌아온다. 지난해 4월부터 유·무급 휴직을 시행한 하나투어는 여행수요 회복에 대비해 올해 4월부터 근무인력을 조금씩 늘려왔다.

앞서 인터파크투어 전 직원도 이달 정상 근무 체제로 복귀했다. 인터파크투어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부터 일부 직원들에 한해 '3일 근무제'를 시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 등 근무 일수를 축소한 다른 여행사들도 정상근무 전환을 추진 중이다.

아직 여행수요가 회복되지 않았는데도 여행업계가 정상 근무로 전환하는 것은 정부의 10월 말 '위드 코로나' 검토에 따른 선제적 조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코로나19 속에서 할 수 있는 안전한 여행으로 수요가 풀릴 전망"이라며 "상품이나 서비스도 위드 코로나 맞춤형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추석 연휴 전까지 1차 백신 접종률이 70%에 달할 것으로 보여 올 연말 여행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단축근무가 장기화돼 직원들의 사기진작이 시급했을 뿐 아니라 10월까지 2030세대 접종이 완료되면 연말부터 여행이 조금씩 가능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여행사들은 방역수칙 강화나 가이드 교육을 철저히 하는 수준을 넘어 더욱 안전한 여행을 위해 상품을 대대적으로 손질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소수를 위한 패키지로 유명 관광지가 아닌 숨겨진 장소를 찾거나, 소규모 체험거리 위주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며 "여행객 중 확진자가 나왔을 경우를 대비한 후속 조치까지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