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포도농민 '대부' 충남농업기술원 윤홍기 박사

이준호 2021. 9. 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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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충남 천안시 입장면의 한 농가에서 열린 포도 신품종 보급확대를 위한 현장보고회장.

20여명의 포도 재배농민이 충남농업기술원 과수팀장 윤홍기(54) 박사의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윤홍기 박사는 국내 포도연구의 최고 권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충청지역 농민들에게는 포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척척박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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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켓 어깨송이 화수정형법 제안
29년 한 우물 포도 재배 연구
작은 송이, 완숙·고품질 포도가 농가소득 보장
중국·일본포도 압도..  "정부와 농민 협업 절실"
윤홍기 박사가 충남농업기술원 시험포장에서 샤인머스켓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농사는 과학입니다. 욕심내지 말고 영농통계와 검증된 자료를 참고해야 합니다”

지난 10일 충남 천안시 입장면의 한 농가에서 열린 포도 신품종 보급확대를 위한 현장보고회장. 20여명의 포도 재배농민이 충남농업기술원 과수팀장 윤홍기(54) 박사의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윤홍기 박사는 국내 포도연구의 최고 권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충청지역 농민들에게는 포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척척박사로 알려져 있다.

이날 윤 박사는 국내외시장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포도 ‘샤인머스켓’의 뒤를 이을 품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홍주’와 ‘스텔라’의 현장접목 시험결과와 장단점을 설명했다.

그는 일손이 가장 많이 필요해 포도농가의 가장 큰 고민인 알 솎기 노력을 현저하게 줄인 어깨송이 화수정형법을 제안한 인물이다. 1993년부터 충남농업기술원에서 29년째 과수 포도 연구를 담당하고 있으며 박사학위 논문도 포도재배였다.

최근 5년간 14건의 새로운 영농기술정보를 농민에게 전달했다. 유명 국제과학저널 ‘Agronomy’에 연구결과 발표를 비롯, 2017년 이후 95건의 논문을 공개했다.

또한 수입포도 대체와 새로운 포도문화 형성, 씨 없는 포도와 다수확 재배기술의 농가 전수를 위해 연중 월 2회 이상의 현장 농민교육과 1만6,000㎡의 시험재배포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충남 천안의 한 포도농장에서 농민들이 윤홍기 박사의 강연을 듣고 있다.

그는 요즘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샤인머스켓을 1kg에 육박하는 큰 송이로 재배하는 농민과 이를 원하는 상인, 소비자 인식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작은 송이, 충분한 숙기를 거친 포도의 맛이 훨씬 좋음에도 제사와 차례문화 탓에 큰 송이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큰 송이를 고집하다 제대로 익지 않은 포도의 출하로 ‘100년만에 찾아온 기회’라는 샤인머스켓 열기가 식어버릴 우려가 높다.

현재 윤 박사가 충남농업기술원에서 직접 재배하며 생육과정을 연구하는 포도 품종은 40여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집중 연구한 10여종의 연구 결과물이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그의 댜양한 품종 연구는 특정품종에 대한 쏠림 현상으로 농가소득 감소와 품종의 다양성를 지키기 위해서다.

또한 국내 과일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은 샤인머스켓의 인기 유지에 필요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 작목반 중심의 철저한 품질관리 등을 강조하고 있다. 수출시장에서 고가의 일본 포도와 저가의 중국 포도를 압도하는 방안으로 농민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윤홍기 박사는 “소비자 중심의 과실, 품질중심, 노동력 절감형 재배기술 중심 연구개발과 생산이 이어져야 한다”며 “향후 세계 수출시장 경쟁에서 일본 포도를 앞서가는 한국포도 생산에 도움이 되도록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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