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집이라도 생길 수 있게 해주세요"..남양주 어린이들 대권 주자에 편지

정재훈 2021. 9. 13. 16: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 집 말고도 동네의 다른 가게들도 모두 사라졌어요. 집 앞에 짜장면집이라도 있으면 좋겠어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사는 송촌초등학교 3학년 정가인 양이 주요 대권 후보에게 쓴 편지 중 일부다.

이곳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13일 조안면에 대한 상수원 규제 개선의 간절한 희망을 담은 '소망 편지'를 주요 대권 후보자들에게 보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우리 집 말고도 동네의 다른 가게들도 모두 사라졌어요. 집 앞에 짜장면집이라도 있으면 좋겠어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사는 송촌초등학교 3학년 정가인 양이 주요 대권 후보에게 쓴 편지 중 일부다.

이곳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13일 조안면에 대한 상수원 규제 개선의 간절한 희망을 담은 ‘소망 편지’를 주요 대권 후보자들에게 보냈다.

편지를 쓰고 있는 조안면 거주 어린이.(사진=남양주시 제공)
정 양의 부모는 2016년 상수도보호구역 내 불법음식점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가게 문을 닫았다.

조안면은 1975년 개발제한구역을 따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중첩 규제를 받는 곳으로 약국과 미용실, 문방구, 정육점, 의료시설 등 기본적인 일상 생활을 위해 필요한 이런 시설이 단 한곳도 없다.

더욱이 주민들은 당장 이곳을 떠나고 싶어도 다른 지역과 지가 차이가 워낙 커 이주자금 마련이 어려워 그럴 수도 없다.

주민들은 46년간 이어진 규제에 갇혀 생계유지를 걱정하고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같은 학교 4학년 박수미 양은 “부모님이 아프셔서 멀리 병원에 가실 때가 마음 아프다”며 “동네에 작은 병원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쓴 편지.(사진=남양주시 제공)
조안면의 한 주민은 “아이들에게만은 편리한 생활환경을 물려주고 싶은데 대권 후보들께서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조안면 주민들과 남양주시는 수도법 및 상수원관리규칙에서 규제하고 있는 건축물 설치, 영업허가 제한 등의 규정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기본권과 지방자치권을 침해하고 있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청구를 했고 오는 11월 전원재판부에 회부돼 현재 본안심사 중에 있다.

정재훈 (hoony@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