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겁나도 맞았는데"..백신 오접종 '1803건', 불안 더 커진다

김도윤 기자 2021. 9. 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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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거주하는 A씨는 이달 초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한 동네 병원으로부터 최근 전화를 받고 가슴이 철렁했다.

오접종을 방지하기 위해 접종기관이 유효기한을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백신 소분상자 외부뿐 아니라 내부와 측면에도 해동 후 유효기간을 표시하기로 했다.

이어 "백신, 예방접종과 관련한 전반적인 교육이 매우 부실하고 미흡했다"며 "대형병원에서도 오접종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현장 교육에 더 철저히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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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2021.9.7/뉴스1


경기도에 거주하는 A씨는 이달 초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한 동네 병원으로부터 최근 전화를 받고 가슴이 철렁했다. 유통기한이 5일 지난 백신을 접종했다며 이상이 있으면 병원으로 와야 한다는 말에 분통이 터졌다.

A씨는 "백신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냐"라며 "이상반응 걱정에도 용기내서 백신을 맞았는데 오접종으로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렵고 무섭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이상반응뿐 아니라 오접종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에서 속속 확인되는 백신 오접종 소식에 예방접종에 대한 불안함을 호소하는 이가 적지 않다. 예방접종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국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더욱 폭넓은 보상과 오접종 방지 노력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예방접종 오접종 사례는 총 1803건이다. 정부는 지난 10일 오접종 방지책을 내놓았지만, 지난 6일 이후 한 주간 417건 증가했다.

오접종 유형별로 백신 종류 및 보관 오류가 1171건으로 가장 많다. 화이자 백신 대상자에게 모더나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사용한 사례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이어 용량 오류 296건, 접종시기 오류 161건, 대상자 오류 123건, 희석액 오류 45건, 주입방법 오류 7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전국 의료기관 현장 곳곳에서 오접종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고려대구로병원처럼 대학병원에서도 오접종 사례가 확인됐고, 울산동천동강병원, 평택성모병원, 인천세종병원 등 전국의 각 의료기관에서 오접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예방접종 대상자 사이에선 이상반응에 대한 두려움에 오접종 우려까지 가중되고 있다. "꼭 맞으라고 해서 맞았는데,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접종하면 어떡하냐" "제대로 된 백신으로 정량을 맞았는지 알 수 없어 불안하다" 등 오접종 우려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오접종의 접종력 인정과 관련한 정부 방침이 헷갈린단 의견도 있다. 방역당국은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맞았을 경우 재접종을 해야 접종력을 인정한다. 반면 오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재접종을 권고하되 재접종을 거부해도 접종력을 인정한다.


정부는 오접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난 10일 대책을 마련했다. 오접종을 방지하기 위해 접종기관이 유효기한을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백신 소분상자 외부뿐 아니라 내부와 측면에도 해동 후 유효기간을 표시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예방접종 전산시스템을 개선해 백신별 유효기한을 보건소와 접종기관에서 교차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유효기한이 임박한 백신은 개봉 여부와 관계 없이 잔여백신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일각에선 정부에서 예방접종 목표 달성을 위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잦은 접종 계획 변경, 현장 의료진 교육 부족 등이 오접종 사례 증가로 이어지고 있단 비판이 나온다. 무엇보다 현장 의료진을 대상으로 예방접종과 관련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백신 수급이 꼬이면서 예방접종 스케줄이 워낙 많이 바뀌었고, 의료기관 현장 혼란으로 이어지면서 오접종 사례가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특히 현장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백신 교육을 매우 간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예방접종과 관련한 전반적인 교육이 매우 부실하고 미흡했다"며 "대형병원에서도 오접종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현장 교육에 더 철저히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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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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