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전 '백신 1차 접종 70%' 예상에도..수도권 확진 비중 80% 육박
[경향신문]
정부가 추석연휴를 앞둔 이번주 ‘전 국민 70%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방접종률이 올라가는데도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는 줄지 않고 오히려 수도권에서 재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일상 회복에 가까운 방역체계 조정을 검토하는데 있어 ‘추석 여파’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3일 백브리핑에서 “금주 중 70% 이상이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 달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8월 대규모 접종이 시작되면서 한 달 전인 지난달 13일과 비교하면 1차 접종률은 42.8%에서 이날 0시 기준 64.6%로, 접종 완료율은 17.4%에서 39.1%로 각각 크게 올랐다. 이날 0시 기준 연령대별 1차 접종률은 60대 93.5%, 70대 92.6%, 50대 92.1%, 80세 이상 82.8% 순이다. 50세 이상 전체로 보면 91.7%에 달한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18~49세 접종률은 약 59%인데, 당국은 기접종자와 예약률로 볼 때 이 연령층의 약 84.1%가 접종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예방접종률은 높아졌는데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로 69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80%(13일 0시 기준 78.1%)에 육박하는 등 수도권 재확산세가 심상찮다. 지난주(9월5~11일) 수도권에선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4.7명의 환자가 발생해 주차별 일평균 발생률 중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인구이동량은 감소하지 않고 소폭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수도권만 보면 여전히 숨은 감염자가 많이 존재하고, 특정지역 집단감염 사례들로 인해 기대하는 만큼 확진자 감소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접종률 확대→전파 차단 및 위중증·치명률 감소’의 효과가 본격화하는 시점을 9월 중하순으로 전망했다. 손 반장은 “접종률 효과가 본격화하고 향후 유행 규모가 줄어들면 점진적, 단계적으로 방역 조치를 일상에 가깝게 조정하는 게 원활해질 것”이라면서도 “추석을 기점으로 억제보다 확산이 커지는 상황이 도래하거나 미접종 고령층 중심으로 유행이 커지고 치명률이 상승한다면 방역 조치 조정이 상당히 어려질 공산이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14일부터 2회 접종 대상자인 생후 6개월~만 8세 어린이 및 임신부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무료예방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독감 백신 접종은 지정된 동네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맞을 수 있다. 무료접종 대상자 중 1회만 맞으면 되는 만 13세 이하 어린이는 다음달 14일부터, 만 75세 이상 어르신은 다음달 12일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70∼74세는 다음달 18일, 65∼69세는 다음달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포함한 다른 백신의 접종 간격에 제한은 따로 없다. 다만 본인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전문가와 상의한 후 접종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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