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문동주 이어 2차 박준영..한화, 고졸 강속구 우완 둘을 안았다
[스포츠경향]
지난 시즌 꼴찌 한화가 고졸 특급 우완 둘을 한꺼번에 품에 안았다.
한화는 1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 회의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세광고 우완 박준영(19)을 선택했다.
박준영은 키 190㎝ 몸무게 97㎏ 우완 정통파 투수로 2학년이었던 지난해 이미 시속 150㎞ 강속구를 뿌려 화제를 모았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박준영은 올해 16경기에서 56.1이닝을 던져 5승1패 평균자책 1.93을 기록했다.
박준영은 한화의 연고지인 충청 지역 선수로 앞서 1차 지명이 유력한 선수였다. 그러나 한화가 광주 진흥고 투수 문동주를 1차 지명하면서 박준영은 2차 드래프트에 나왔다. 호남 연고지명권을 가진 KIA가 고민 끝에 내야수 김도영(광주 동성고)을 뽑자 지난해 최하위로 일주일 늦게 1차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한화는 연고지명권을 포기하고 호남 지역의 문동주를 택했다. 지난 시즌 팀 순위 역순으로 지명권을 갖는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한화는 결국 2차 지명 첫 단계에서 바로 박준영을 뽑았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의심의 여지 없이 선택했다. 문동주와 박준영은 전국 최고 레벨의 우완 투수다. 두 투수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리그 톱 수준의 우완 에이스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라운드 지명된 10명 중 7명이 ‘고졸 투수’였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SSG는 광주동성고 우완 신헌민을 지명했다. 3순위인 삼성은 물금고 내야수 김영웅을 선택했고, 4순위 롯데는 서울고 외야수 조세진을 뽑았다.
5순위 KIA는 강릉고 좌완 최지민을, 6순위 키움은 천안 북일고 외야수 박찬혁을 선택했다. 7순위 LG는 경남고 좌완 김주완을 지명했고 8순위 KT는 유신고 우완 이상우, 9순위 두산 은 군산상고 좌완 김동준, 10순위 NC는 율곡고 우완 이준혁을 각각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 선수 760명, 대학 졸업 예정 선수 240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6명 등 총 1006명이 참가해 100명이 지명받았다. 그 중 절반을 넘는 52명이 투수, 내야수가 20명, 외야수가 17명, 포수가 11명이다.
대졸 선수는 16명으로 삼성이 지명한 동아대 외야수 김재혁(13순위)과 NC가 뽑은 고려대 투수 박동수(20순위)가 가장 상위인 2라운드에서 불렸다. 해외파 중에서는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출신 외야수 권광민이 한화에 5라운드 지명됐고 홈 스쿨링을 받은 비야구부 출신의 내야수 김서진이 9라운드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하게 됐다. 마지막 순번인 전체 100순위로 지명받은 선수는 김해고 내야수 서준교다. 지난 시즌 우승 팀 NC는 ‘타임’까지 신청하며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올해 드래프트 마지막 선택을 했다.
앞서 1차지명에서 대졸 우완 주승우(성균관대)를 지명했던 키움은 이날 5라운드에서는 그 동생인 서울고 투수 주승빈을 지명해 KBO리그 사상 최초로 형제를 한 해에 동시 지명했다.
내년에도 2세 선수들은 KBO리그에 입성한다. 롯데는 포수 출신인 진갑용 KIA 배터리 코치의 아들인 투수 진승현(경북고)을 2라운드(14순위)에서, 롯데 출신의 강릉 영동대 김철기 감독의 아들인 내야수 김세민(강릉고)을 3라운드(28순위)에서, 배구스타 하종화의 아들인 우완 하혜성(덕수고)을 5라운드(44순위)에서 지명했다. 강인권 NC 수석코치의 장남인 경성대 외야수 강동형은 두산에 7라운드 69순위로 지명됐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준수를 위해 행사장과 각 구단 회의실을 화상 연결하는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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