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시험발사 성공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무엇
[경향신문]
북한이 13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은 한국의 현무-3C, 미국의 토마호크와 유사한 무기체계다.
순항미사일은 지상 이동식 발사차량(TEL)이나 해상 함정 등에서 발사돼 50∼100m 고도로 낮게 날아 원거리에 있는 목표물을 정밀 타격한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은 지상의 TEL에서 발사가 이뤄졌다. 북한은 5개의 발사관을 갖춘 TEL에서 발사된 이 미사일이 1500㎞ 표적을 명중했다고 주장했으나 목표물 타격 장면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주날개와 꼬리 부분 보조날개, 터보팬 엔진(북한식 표현은 ‘터빈송풍식 발동기’), 동체 배면에 엔진 흡입구 등을 갖췄다. 미국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에도 배면 흡입구가 있어 북한이 선진국의 토마호크 기술을 상당히 모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순항미사일은 저고도로 비행하는 특성을 갖춰 레이더에 탐지될 확률이 낮다. 탐지 및 요격 레이더에 포착될 가능성이 작아 요격하기 쉽지 않다. 어느 지역이든 재빨리 이동하고 터널이나 지하 개폐 시설에 있다가 나와 발사하고 즉각 숨을 수 있는 특성을 갖춘 TEL에서 발사하면 기습 타격 능력이 배가된다.
북한이 장거리 순항미사일 개발함에 따라 종말 단계에서 회피 기동이 가능한 ‘북한판 이스칸데르’(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이어 한국군의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무력화할 수 있는 또 다른 무기체계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이번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미사일의 비행조종성, 복합유도결합 방식에 의한 말기유도명중 정확성’ 등은 탄도미사일에도 적용가능하다. 북한이 핵탄두를 충분히 소형화했다면 순항미사일에도 적용 가능하다”면서 “핵탄두 순항미사일을 북한이 확보할 경우 한·미의 미사일 방어체계의 효용은 더욱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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