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양유업 "사내이사진 전면 교체까지 검토"..실제 이행 여부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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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홍원식 회장 등 경영진 전면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홍 회장은 경영 퇴진 및 지분 매각 등을 공언했으나 최근 들어 말을 뒤집고 있는 터라, 경영진 교체가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남양유업 고위 임원은 13일 <한겨레> 와 한 통화에서 "10월 중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일부·전면 교체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새롭게 바뀐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
사내이사 교체는 사실상 홍 회장 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얘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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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홍원식 회장 등 경영진 전면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쇄신 노력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홍 회장은 경영 퇴진 및 지분 매각 등을 공언했으나 최근 들어 말을 뒤집고 있는 터라, 경영진 교체가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남양유업 고위 임원은 1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10월 중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일부·전면 교체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새롭게 바뀐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등기임원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사내이사는 홍 회장을 비롯해 홍 회장 어머니 지송죽(92)씨, 장남인 홍진석 전략기획 상무, 이광범 대표 4명이다. 사내이사 교체는 사실상 홍 회장 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얘기인 셈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과장된 주장을 폈다가 불매운동 등 사회적 논란이 인 이후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다. 홍 회장은 사태에 책임을 지고 5월4일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같은달 27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대주주 일가의 지분(지분율 약 52%)을 3100억원에 넘기는 계약까지 맺었다. 대주주 일가의 경영 퇴진에 이어 지분 매각을 통해 회사와 완전히 결별한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사회적 논란을 잠재우려는 의도였다.
이런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홍 회장 쪽은 한앤컴퍼니와 맺은 계약서상 거래 종결 시점(8월31일)이 하루 지난 이달 1일 매각 계약 해제를 전격 선언했다. 물론 지난 5월 경영 퇴진 약속을 한 이후에도 여전히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며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행보 탓에 남양유업이 검토하는 ‘사내이사 교체 검토’도 얼마나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실제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무엇보다 (사내이사 구실을 할) 구인이 관건”이라고 여지를 뒀다.
홍 회장 쪽이 매각 결렬 선언 이전부터 외부 인사를 경영진에 영입하려 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홍 회장이 남양유업 새 대표이사로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를 영입하기로 잠정 결정 했다는 사실을 당사자인 박 대표가 지난 12일 에스앤에스(SNS)를 통해 공개하면서다. 박 대표에 따르면, 홍 회장은 매각기한 전날인 지난달 30일 지인 소개로 박 대표를 한 시간 남짓 면담한 뒤 그 자리에서 박 대표를 남양유업의 새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를 처음 만난 홍 회장은 주요 임원들을 불러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눠보니까 이분이 시장과 여론에 상당한 전문성이 있어 전격적으로 신임 사장으로 하는 게 좋겠다” “회사가 지금 너무 여론과 언론에 밀리고 있으니, 시장과 여론을 반전시킬 필요가 있어서 내가 결정했다”며 인사 보도자료 작성을 지시했다고 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한겨레>에 “논의 끝에 내정 사실은 해프닝으로 그쳤는데 외부에 공개돼 유감”이라며 “회사 경영에 적합한 분을 사내이사로 모시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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