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 '캔디' 팝니다"..SNS 광고로 젊은 층에 마약 판 일당 적발

박주영 기자 2021. 9. 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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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판매조직으로부터 압수한 대마와 액상대마, 엑스터시, 케타민 등 마약류. /부산경찰청

SNS를 통해 액상대마 등 마약을 ‘암호화폐’ 등으로 거래해 온 일당과 구매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30대 A씨 등 일당 8명을 구속하고 구매자 5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8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SNS에 “‘떨’ 캔디’ (대마초 등을 뜻하는 은어)를 판다”는 광고를 올려 개별적으로 연락이 오는 구매자들에게 마약들을 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판매한 마약류는 현재 확인된 것만 1000만~2000만원 어치쯤이지만 총 2~3억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A씨 등 판매자들로부터 액상 대마 300㎖ 등 1억3000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고 말했다.

이들 일당은 연락책, 전달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구매자들과는 SNS 닉네임으로만 연락하며 마약 대금을 암호화폐 등으로만 받았다. 경찰은 “이들이 판매한 마약은 대마초와 액상 대마 등을 중심으로 엑스터시, 케타민, LSD 등 다양했다”며 “엑스터시 등은 클럽 등에서 주로 쓰이는 마약류들”이라고 말했다.

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적발한 판매조직 일당이 SNS에 올린 마약 광고. /부산경찰청

이들은 수도권 구매자에겐 음식점 에어컨 실외기 등 특정 장소에 마약을 넣어 둔 뒤 그 주소를 보내 찾아가게 하는 일명 ‘던지기’ 수법을 썼다. 수도권 외 지역의 경우 고속버스 택배를 이용해 보내주면 수화물 코너에서 찾아가도록 했다.

A씨 등으로부터 마약을 구매한 사람들은 대다수 20∼30대 젊은 층으로 직장인·대학생 등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이들 구매자는 단순 호기심이나 흥미로 관심을 갖기 시작해 ‘개별 SNS 접촉, 암호화폐 거래 등이어서 적발되지 않을 것’, ‘1번인데 어떠랴’고 생각하고 이들로부터 마약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며 “하지만 인터넷·모바일 이용 비대면 마약류 거래 등을 집중 단속 중이므로 호기심에 마약을 구매하는 것은 본인을 전과자로 만드는 아주 위험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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