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Lab] '중앙 수비' 홍정호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달렸다

조영훈 기자 2021. 9. 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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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를 보다보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도드라지곤 한다.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상황에서 두 팀이 맞붙었다.

소위 승점 6짜리 경기였기에, 두 팀 모두 상당한 부담을 떠안았다.

양 팀의 결과는 0-0 무승부였으나, 경기는 다득점 경기만큼이나 긴박하게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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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축구 경기를 보다보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도드라지곤 한다. 빼어나게 빛나는 선수가 나타날 때도, 언더독 팀이 '파죽지세'가 될 때도 있다. <베스트 일레븐>은 축구 데이터 분석 업체 <팀트웰브>와 합작해 이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일레븐(11)과 트웰브(12)가 만난 '11.5Lab(Laboratory)'이다. <편집자 주>

2021 K리그1 정규 라운드가 어느새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벌써 29라운드가 종료됐다. 우승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에 승점 4 앞선 채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상황에서 두 팀이 맞붙었다. 소위 승점 6짜리 경기였기에, 두 팀 모두 상당한 부담을 떠안았다. 양 팀의 결과는 0-0 무승부였으나, 경기는 다득점 경기만큼이나 긴박하게 흘렀다.

울산, 홈에서 주도권 꽉 쥐다

경기를 주도적으로 끌고 간 건 울산이었다. 울산은 전체 패스에서 전북에 380:352로 앞섰다. 패스 숫자가 크게 나지는 않지만 패스가 중점적으로 이뤄진 지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울산은 대부분의 패스(223개)를 중앙 진영에서 시도했다. 공격 진영 패스(71개)와 수비 진영 패스(86개)의 수가 크게 차이가 없다. 라인을 끌어올리고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는 뜻이다.

반면, 전북은 수비 진영 패스가 135개로, 공격진영 패스 66개보다 2배 이상 숫자가 많았다. 울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래 수비 지역에서 볼을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다.

울산 센터백, 하프라인까지 올라왔다

양 팀 중앙 수비수들의 히트맵도 위 내용을 반영한다. 울산의 두 센터백, 불투이스와 김기희의 히트맵이 모두 하프라인 근처에서 가장 진하다.

전북 홍정호의 히트맵은 꽤 전진해 있지만 김민혁은 나머지 선수들에 비해 후방인 위치에서 진한 것을 알 수 있다.

불투이스와 홍정호의 히트맵을 함께 보면 꽤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다. 두 선수 모두 중앙 수비수임에도, 측면에서 활발하게 뛰었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나 홍정호는 전북이 상대적으로 후방에 머물렀음에도 히트맵이 꽤 높은 위치에서 진했다.

불투이스 vs 홍정호, 두 중앙 수비수의 맞대결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두 선수의 시즌 히트맵을 가져왔다. 불투이스의 시즌 히트맵을 보면 꾸준하게 측면에서 활발하게 관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번 경기에서 불투이스는 본인이 직접 드리블로 측면을 돌파하여 크로스를 올리는 등 활약했다.

반면, 홍정호의 시즌 히트맵을 보면 이번 경기 히트맵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측면 보다는 중앙에 위치해있다. 즉 홍정호의 이번 경기 히트맵은 불투이스의 관여가 깊은 울산의 왼쪽 측면 공격을 막다가 형성된 거다.

후반전, 반격을 노렸던 전북

이번에는 양 팀의 슛을 비교해보자. 전체 슈팅 16:6으로 울산이 전북에 앞섰다. 다만, 울산의 유효슛은 3개에 그쳤다. 16개 슛 중 7개가 상대의 블락으로 막혔으며, 6개가 골대를 벗어났다. 마무리가 아쉬운 울산이었다.

전북은 전반에 슛을 2회 밖에 기록하지 못했고, 이마저 다 골대를 벗어났다. 울산 홍명보 감독이 처음부터 주도권을 가지고 승부를 보려한 반면, 전북 김상식 감독의 전략은 전반전은 틀어막고 상대를 답답하게 한 뒤 후반에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었을 테다. 후반전 슛 4개 중 3개의 유효슛을 기록했을 정도로 전략적으로 꽤 들어맞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도적으로 경기를 펼친 울산. 전반은 잠구고 후반에 반격을 노렸던 전북. 0-0이지만 양 팀의 전략이 돋보이는 한판이었다. 두 팀의 승부는 파이널 라운드로 미루게 됐다.

글=팀트웰브 김동현 팀장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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