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우 선생의 항일정신 되살린다..고택 개수해 활용
일제강점기 학교를 건립해 항일정신을 일깨우는 등 민족정신 함양에 힘썼던 소남 이일우(1870~1936) 선생의 고택이 보존돼 교육공간으로 활용된다.
대구시 중구청은 ㈜명남개발(대표 이원호·이일우 선생의 현손) 등과 이일우 고택에 대한 기부채납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명남개발은 북성로 일원의 도시재생뉴딜사업을 맡은 기업이다. 이 기업은 북성로 일원의 근대건축물을 기반으로 한 지역의 정체성 보존, 원도심 지역 발전 및 관광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기부채납은 대구의 계몽운동을 이끈 이일우 선생의 삶을 재조명하는 한편 민족지사 양성을 위해 학교 등을 설립하는 데 관여한 이일우 선생의 항일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이다.
이일우 고택은 서성로1가 44에 있는 대지 716.7㎡ 규모에 건립된 ㄷ자 형태의 한옥이다. 몇 년전까지 사람이 거주했고, 지금은 비어 있다.
중구청은 기부받은 이일우 고택을 리모델링해 우현생활관(체류형공간), 소남생활관(게스트하우스), 소남전시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인문·역사 아카데미 및 체류형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키로 했다.
이일우 선생은 민족시인 이상화의 백부이다. 이 선생은 을사늑약이 체결되기 직전인 1904년 부친 이동진 선생이 창설한 우현서루를 운영했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1911년 강제폐쇄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곳에서는 상해임시 정부의 대통령 박은식, 초대국무령 이동휘, 황성신문 주필 장지연 등 전국 각지에서 온 150여 명의 애국지사들이 다녀가면서 사랑방과 애국지사의 산실이 됐다.
이후 1921년 우현서루 자리에 교남학원(현 대륜고)을 설립하는 데 관여하기도 했다. 교남학원에서는 시인 이상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가 배출되는 등 항일정신을 키우는 요람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일우 선생의 조카인 시인 이상화의 고택이 이일우 고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해 있다. 이상화 고택은 중구청이 운영하고 있는 대구근대골목 투어의 중요한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이일우 고택을 지역민들에게 되돌려 준 것은 중구와 대구에 큰 선물”이라며 “그 뜻을 이어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인도 가담… 시신 불태워 유기한 日 ‘어둠의 알바’ [방구석 도쿄통신]
- 변강쇠·옹녀가 빙의한 줄...애욕의 판다커플 [수요동물원]
- 유엔 사무총장 “지금은 중요한 순간, 이스라엘은 회담에 참여 하라”
- 액션스타 스티븐시걸 “푸틴은 가장 위대한 지도자”…무슨 일?
- 野 원내대표단 구성 “개혁기동대 되겠다”
- 교수들 1주일 휴진 예고에...정부, 진료 유지명령 검토
- 도로 색깔 유도선 도입한 공무원 국민훈장…'충주 홍보맨' 김선태 특강도
- 양의지, 연타석 홈런으로 통산 250홈런 고지
- [만물상] ‘체감 중산층’ 실종
- ‘때 이른 더위’ 지난달, 역대 4월 중 가장 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