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폭탄 맞은 라이언.. 카카오 그룹 시총, 하루새 4조6000억 증발

이경은 기자 2021. 9. 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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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는 라이언./카카오

카카오 그룹 상장사 주가가 13일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카카오는 전날보다 4.23% 하락한 12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6.24% 하락한 6만4600원에 마감해 지난 8월 6일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2.7% 하락한 7만1800원,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넵튠도 3.9% 하락해 1만84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 그룹은 정부 규제 우려 등 잇단 악재가 이어지면서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공정거래위원회, 정치권은 일제히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공정위는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에 대해 제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그룹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되면서 주가가 더 맥을 못 추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카카오는 공매도 거래대금이 1759억원으로, 공매도 1위 종목이었다. 2위는 아모레퍼시픽이었는데, 공매도 금액은 367억원에 불과했다. 급격히 늘어난 공매도에 카카오는 9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하루 공매도가 금지됐다.

10일에는 카카오뱅크가 공매도 공격을 받으면서 공매도 금액 기준 1위(1624억원)로 떠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일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어 공매도가 가능해졌는데, 편입되자마자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10일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자마자 공매도 폭탄을 맞은 카카오뱅크./증권사 캡처

카카오 계열사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카카오 그룹 상장사(카카오·넵튠·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하루새 4조6000억원 사라지면서 92조원으로 내려 앉았다. 또 이달 들어서는 23조원이 증발했다.

그룹 상장사 시총은 지난 8월 6일 104조7196억원을 기록하면서 이른바 ‘100조 클럽’에 가입했지만, 한 달 만에 밀려나게 됐다.

편득현 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중국발 규제가 한국에서도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갑작스럽게 주가 폭락 현상이 나타났지만 아직 구체화 된 바는 없다”면서 “공매도가 줄어들면 주가는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전세계적인 규범이 만들어 질 것인 만큼, 현재와 같은 장미빛 전망은 다소 퇴색될 수 있다고 편 부부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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