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체험한 이성민이 "기적을 꿈꾸는 이들에게" [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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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배경이다.
영화 '기적'에 나오는 어떤 노선들은 30년전 이성민이 아버지의 위로금 받고 고향으로 내려오는 실제 여정이기도 했다.
내 생에 가장 '기적'같은 순간으로 이성민은 이 장면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성민은 이 영화 '기적'에 등장하는 "한 선배"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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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허민녕 기자]
고향이 배경이다. 시골 소년이 나온다. 여기부터 갈린다.
영화 속 준경은 비상한 재능을 타고 났지만, 이성민은 수줍음이 많아 말조차 더듬는 때문에 주변에선 배우라니 가당 치도 않은 그런 소년이었다.
꿈을 저버린 적은 없었다. 이성민은 집에 뒹굴던 막도장을 입시원서에 찍고 모 대학 연극영화과에 지원한다. 당시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서 일하던 아버지를 청량리역에서 만났다. 아버지는 냉면을 드시다 말고 이성민이 들고 온 원서를 찢었다.
"어울리지 않는 선택을 한 거니까.” 그래도 아버지는 당신이 허황되다 생각한 배우 꿈을 접게 된 아들이 안쓰러웠던지 ‘여행가서 마음 정리하고 재수나 하라’며 용돈을 쥐어 주었다.
영화 ‘기적’에 나오는 어떤 노선들은 30년전 이성민이 아버지의 위로금 받고 고향으로 내려오는 실제 여정이기도 했다. “그래, 무슨 배우냐”며 재수를 한다. 그 와중에 인근 지역축제에 놀러갔단 거 보면 썩 열심은 아니었던 듯,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리다 발견한 ‘전단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연극단원 모집. 내 생에 가장 ‘기적’같은 순간으로 이성민은 이 장면을 꼽았다.
영화에선 그가 아비로 나오지만 박정민이 맡은 정준경과 그 시절 자신을 “자꾸 대비해서 보게” 된다. 마음 속에만 품었지 정준경과 달리 딱히 보여준 게 없던 그가 꿈을 이뤘으니 이 거야 말로 “기적”이 아니고 뭔가.
똑 같은 질문을 과거 연극 공연이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에서 단체 관람 온 연극영화과 학생들에게 받은 적이 있었다. 꿈꾸는 이들에게 꿈을 이룬 배우 이성민이 보내는 ‘가장 현실적인 충고’가 있다면. 그땐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라”고 했는데 얼마나 서운했을까.
지금도 난감하다. 이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재미에 취해 살다 보니 딴 거 할 줄도 모르고 계속 붙들고 있을 수 밖에” 그러다 보니 이렇게 됐다는. ‘이성민식 화법’을 조금 윤색해보자면 그게 ‘열정’이고 ‘인내’며, 대가를 저울질하지않는 천직에 대한 ‘소명’인 것 같다.
현실적인 충고. “그게 어떤 일이던 좋은 친구, 좋은 선생, 좋은 선배를 만나야 된다”고 그걸 구하라 했다. 그러면서 이성민은 이 영화 ‘기적’에 등장하는 “한 선배”를 언급했다. 그는 정류장 앞 전단을 보고 어렵사리 전화를 건 스무 살 이성민을 “그토록 친절하게 대해준” 고향 연극단 선배였다.
태어나고 자랐던 곳을 영화로 다시 찾게 될 줄은. 지역에서 가장 번화한 영주역이 등장하는 대목은 볼 때마다 “뭉클해진다”고 했다. 저마다 사연은 다르겠지만 영화의 매력이란 이런 게 아닐까. 같은 화면을 보면서도 저마다의 사연을 끄집어 내는 ‘기적’과도 같은 일. 이성민의 영화 ‘기적’은 9월15일 개봉된다.(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허민녕 mi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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