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빚더미 앉은 日기업들.."무이자 대출 탓"

김보겸 2021. 9. 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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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의 부채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들의 부채가 급증한 건 일본 정부가 무이자·무담보 대출 정책을 편 영향이다.

코로나19로 자금난에 처한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가 부담없이 대출을 받도록 하자 일본은행도 거들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운영자금을 미리 확보해 놓은 기업이 늘어나며 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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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부채총액 6650조원..1년만에 555조원↑
日GDP 115%가 기업부채..美·英·獨보다 높아
코로나 직격탄 맞은 중소기업에 무이자대출 늘려
WSJ "90년대 넘쳐난 좀비기업 양산 우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 기업의 부채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과 관광업 등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이들을 대상으로 일본 정부가 무이자 대출을 시행한 결과다.

13일 일본 내각부 자료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부채 총액은 작년 말 현재 총 622조5240억엔(약 6650조원)으로 1년 전보다 52조엔(약 555조원) 늘었다. 이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일본 기업의 부채 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115%에 달한다. 이는 미국(84%)과 영국(79%), 독일(73%) 등 경제 주요국과 비교해서도 상당히 높다.

일본 기업들의 부채가 급증한 건 일본 정부가 무이자·무담보 대출 정책을 편 영향이다. 코로나19로 자금난에 처한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가 부담없이 대출을 받도록 하자 일본은행도 거들었다. 중소기업 등에 돈을 빌려주는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대출해주도록 유도하는 제도를 도입하면서다. MUFG은행의 경우, 대출을 빨리 승인하기 위해 대출 먼저 신청하고 서류는 그 뒤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운영자금을 미리 확보해 놓은 기업이 늘어나며 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무이자 대출 정책에 상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칫 이 정책이 1990년대 넘쳐난 좀비 기업들을 낳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수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들이 넘쳐날 수 있다는 우려다.

내각부는 일본 경제가 회복하려면 코로나19 이후 소비자 수요 구조가 변화하더라도 기업들이 빚을 갚을 수 있도록 수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기업이 사업을 전환할 때 지원하는 등 정책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일본의 대기업 체감경기는 올 3분기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성과 내각부가 발표한 올해 대기업 3분기 전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플러스(+) 3.3포인트를 기록해, 3개 분기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 지수는 경기가 나아졌다고 답한 비율에서 나빠졌다고 답한 기업들의 비율을 뺀 것으로, 수치가 플러스이면 경기가 좋아졌다고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대기업들 사이에서 경기가 나아질 거란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소기업의 BSI는 직전 조사보다 7.5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18포인트를 기록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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