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울린 메드베데프, 메이저 결승서 빅 3 깬 첫 20대 선수로

양준호 기자 2021. 9. 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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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놓은 당상 같던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허망하게 놓친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가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마저 실패했다.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에게 2시간 15분 만에 0 대 3(4 대 6 4 대 6 4 대 6)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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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오픈 결승 3 대 0, 한 해 4대 메이저 석권 캘린더 그랜드슬램 저지
"팬과 조코비치에 미안, 그가 어떤 기록에 도전했는지 알고 있기 때문"
노바크 조코비치(왼쪽)와 다닐 메드베데프가 13일 US 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시상식에서 각각 준우승과 우승 트로피를 들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플러싱 메도스=EPA연합뉴스
[서울경제]

떼놓은 당상 같던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허망하게 놓친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가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마저 실패했다.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에게 2시간 15분 만에 0 대 3(4 대 6 4 대 6 4 대 6)으로 졌다.

조코비치는 올해 앞서 열린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을 휩쓸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할 경우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 52년 만에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홉 살 어린 1996년생 메드베데프에게 막혀 마지막 단추를 끼우지 못했다. 도쿄 올림픽 4강에서는 1997년생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포함한 골든 그랜드슬램이 일찌감치 좌절됐다.

남자 단식 최초의 메이저 21회 우승도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 현재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20회 우승으로 동률이다.

조코비치는 3세트 4 대 5로 벼랑에 몰린 상황에서 코트 체인지 때 이미 눈물을 보이고 있었다. 이어진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을 가져가지 못하면서 조코비치의 메이저 연승 행진도 27경기에서 마감됐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이기지 못했지만 여러분의 응원 덕에 제 가슴은 기쁨으로 가득 차있다. 코트에서 매우 특별한 감정을 느낀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메이저 결승에서 빅 3(조코비치, 나달, 페더러) 중 한 명을 이긴 첫 20대 선수가 된 메드베데프는 상금 250만 달러(약 29억 2,500만 원)를 받았다. 서브 에이스 수 16 대 6, 공격 성공 횟수 38 대 27 등 완승을 거둔 메드베데프는 "팬 여러분과 조코비치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오늘 우리는 조코비치가 어떤 기록에 도전했는지 다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늘이 결혼 3주년인데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 오늘 지면 선물을 따로 준비해야 할 것 같아 걱정이 많았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19세 신예 에마 라두카누(영국)가 여자 단식을 제패하고 20대 기수 메드베데프가 메이저 대관식을 치르면서 테니스계는 거센 세대 교체 물결을 맞이한 분위기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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