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점검에서 소방차 진입불가 학교 16곳 확인..12개교 개선중, 4개교는 불가
[경향신문]
화재시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학교가 전국에 16곳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진입로 확보 등 개선작업에 돌입했지만 일부 학교는 여전히 소방차를 진입시킬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13일 정의당 이은주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소방차 진입 불가(곤란) 학교의 시도별 현황’을 보면 올해 소방청과 교육청의 합동점검 결과, 화재시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학교는 16곳으로 집계됐다. 세종이 5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이 4곳, 전남과 경남, 서울에 각각 2곳, 대구에 1곳이 있었다.
소방차 진입 곤란 학교는 소방사다리차 진입 여부로 지정한다. 진입 여부 판단 기준이 되는 소방사다리차 제원은 길이 12.5m, 폭 2.5m, 높이 3.9m, 축간거리 4.9m 등이다. 소방차 진입불가 학교가 가장 많이 나온 세종시의 경우 10년 이내에 지어진 학교들이 대부분이었음에도 학교내 경계석과 진입로 차단설비 등 설계 문제로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들의 경우도 정문 장식 구조 등으로 소방차 진입이 불가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교육부와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들에 대한 개선작업을 진행해 7개 학교에 대한 조치를 완료했다. 5개 학교에 대해서도 건물 출입구 폭 조정 등 개선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제는 개선사업을 통해 소방차 진입로를 확보하기 힘든 4곳이다. 서울과 전남 각각 2곳씩인데 서울의 경우 1950~60년대 지어진 초등학교와 중학교 건물로 소방차 진입로 확보 대신 학교 건물 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전남의 2개 학교는 섬에 있는 분교들로, 외부 진입도로가 협소한 문제가 있어 인근 사유지를 매입해 진입로를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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