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있다면 평생교육이 가능한 대~한민국!
나의 24시간은 참 바쁘게 돌아간다. 왜 이렇게 여유를 즐기지 못할까 싶기도 하지만 편히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인지라 나는 늘 고삐를 조이며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 그런데 나의 배움에는 내 시간과 열정만 쏟아 부으면 될 뿐, 돈은 들어가지 않는다. 비법은 바로 대한민국의 폭넓은 평생교육 시스템이다.
내가 평생교육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바삐 하던 일을 그만둔 약 3년 전쯤이다.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에 맞춰 스케줄이 들쑥날쑥했던 일을 과감히 그만두고 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다니면서 나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됐다. 다양한 책을 빌리고 원하는 책을 신청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프로그램 강좌가 정말 많았던 것이다.
소소한 독서모임으로 시작해 동영상 편집, 하브루타로 그림책 읽기, 고전 읽기, 요가 등 프로그램을 통해 나의 빈 시간들을 채워 넣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교육청 산하 도서관, 구립 도서관, 교육청 평생학습관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다양한 자격증 취득은 물론 운동까지 했다. 그러면서 새삼 느꼈다. ‘아, 마음만 있다면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참 많구나!’
최근에 내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역사와 세계사,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이다. 심하게 문과적 인간인 나는 4차 산업혁명이니 인공지능이니, 뉴딜이니 하는 것과는 참 거리가 멀다. 그런데 요즘은 초등학생 교과 과정에 코딩 교육이 있다. “세상에나, 코딩? 라떼는 말이지, 학교에서 코딩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어!”라고 아들에게, 나에게 글쓰기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말할 수는 없는 노릇. 10년 안에 프로그래밍을 모르면 문맹이 되는 시대가 온다는데, 이렇게 좌절만 하고 있을 순 없다. 그런데 뭐가 걱정? 다양한 루트를 통해 코딩 무료 교육의 기회는 널려있으니 신청한 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될 일인 것을…
내 레이더망에 디지털 기초역량훈련(K-디지털 크레딧)이 들어왔다. 이것이 뭔고 하니, 디지털·신기술 분야의 직무능력을 습득하고 싶으나, 기초지식이 없어 직무훈련 자체에 어려움을 느끼는 구직자들을 위해 올해 4월부터 시작된 사업이란다. 훈련비가 22만2750원인데, 2만2280원에 수강 신청을 마쳤다.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 받기만 하면 내가 원하는 공부를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마음껏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의 강력 추천으로 늦둥이를 낳고 전업주부가 된 언니는 하브루타 공부를, 친정엄마는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폰 강좌를, 아들은 환경 그림책과 제페토 강의를 듣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비대면이자 무료다.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한 ‘2020년 국가평생교육통계’ 결과 발표를 보면 평생교육 학습자 수는 2400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49.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생교육기관의 수도 4541개로 전년 대비 246개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학교 교육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것들을 우리는 평생교육으로 채워야 한다. 나이 들었다고 스마트폰을, 점점 늘어가는 키오스크를 피해갈 수만은 없을 터.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는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졌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또 자아실현을 위해 우리는 평생 배워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내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기회는 사방에 널려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나이 들어서 나는 못해, 몰라’라고 미리 포기하지 말자. 나를 위해 용기를 갖고 더 많은 배움을 찾아 나선다면 그야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것, 관심 갖고 있었던 것, 젊은 시절에 이런저런 이유로 놓쳐 버린 것이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대한민국의 평생교육 시스템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 사회에 뒤처지지 않고 언제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
‘언제나, 어디서나, 늘 배우고’ 싶다면 지금 바로 국가평생학습포털 늘배움(www.lifelongedu.go.kr)에 접속하자. 기초문해, 학력보완, 직업능력, 문화예술, 인문교양 등 다채로운 강좌가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성별 불문, 나이 불문, 직업 불문! 지금 바로 고고~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명진 uniquekm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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