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85%는 법인이 샀다..고가 수입차 판매량 역대 최다

고영득 기자 2021. 9. 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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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 스파이더. 람보르기니 서울 제공


올해 들어 8개월간 국내에서 팔린 가격 1억원 이상 수입 차량이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고가 수입차 10대 중 6대는 법인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판매된 1억원 이상 수입차는 4만50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7212대) 대비 65.5% 증가했다.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연간 판매량(4만3158대)도 뛰어넘었다.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 등의 영향을 받아 올해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은 처음으로 5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억원 이상 차량이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2%로 지난해(16.0%)보다 7.2%포인트 늘었다. 브랜드별로 보면 벤츠가 1만9469대로 가장 많았고, BMW 1만3029대, 포르쉐 6315대, 아우디 2957대, 마세라티 547대 등의 순이었다.

1월부터 8월까지 판매된 1억원 이상 수입차 중 친환경차(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전기차)는 총 2만3753대로 절반 이상(52.7%)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802대)보다 4배 늘었다.

고가 수입차 구매자를 보면 법인(65.2%)이 개인(34.8%)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롤스로이스의 경우 161대 중 146대(90.7%)가 법인 차량이었다. 람보르기니는 250대 중 213대(85.2%), 벤틀리는 308대 중 245대(79.5%)를 법인이 구매했다.

이는 회사 명의로 구매해 사적으로 이용하는 ‘무늬만 법인차’가 여전히 많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현행법은 업무용으로 등록한 차량의 구매·유지 비용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면 사업연도의 소득금액 계산 때 법인세를 감면해주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용호 의원(무소속)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내용을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차량 리스·렌트 업종 외 법인이 소유한 ‘5억원 이상’ 업무용 수입차 223대 가운데 승합·특수·화물 차종이 아닌 승용차는 98대로 43.9%를 차지했다. 업무용으로 등록된 차량 중에는 40억원이 넘는 최고급 슈퍼카 부가티 ‘시론’도 있었다.

고가 수입 친환경차와 레저용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당분간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021년 자동차산업 수정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올해 내수시장에서 국산차는 지난해보다 5.8% 감소한 151만대, 수입차는 9.1% 증가한 33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판매가 허용되지 않는 것도 신차 경쟁력, 브랜드 가치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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