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공모전 및 경연대회, 다음달 7일부터 개최 [경북도]
[경향신문]
“가가가가?(그 아이가 그 아이니?)” “단디 안할래?(제대로 안할래?)”
경상북도의 사투리는 대체로 억양이 강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투박한 경상도 지역 사람들을 더 무뚝뚝하게 보이도록 만들기도 한다. 높낮이로 단어의 의미를 구분하거나, 종결어미의 끝을 올리거나 낮추면서 뜻이 달라지기도 한다.
학계에서는 경북 지역의 사투리를 어미 등에 따라 3~4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대구광역시와 경산시 등이 속한 동남부 지역과 상주시·김천시 등이 있는 북서부, 안동시와 예천군, 봉화군, 영양군 등 북부 지역의 말투가 조금씩 다르다. 동해안 지역인 포항시, 영덕군, 울진군 등지에서 쓰는 말투는 따로 분류되기도 한다.
경북 지역의 사투리를 주제로 한 공모전과 경연대회가 처음으로 열린다. 경북도와 경북문화재단은 다음달 7일 ‘경북 사투리 큰 잔치’ 행사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역의 사투리를 잘 가꾸고 다듬어 사라져가는 우리말을 지키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경북 사투리 큰 잔치’는 사투리 공모전과 사투리 경연대회로 나눠 진행된다. 사투리 공모전은 오는 16일까지 사투리와 관련된 추억이 깃든 회화, 시, 웹툰, 영상 등의 형태로 참가할 수 있다. 공모전에서 심사 후 선정된 작품은 다음달 9일부터 15일까지 경북도청 동락관 제2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사투리 경연대회는 경북 지역의 사투리로 구성된 연극, 콩트, 노래 등 다양한 장르로 참가 가능하다. 30일까지 신청 가능하며, 경북 사투리에 관심 있는 이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경연대회는 다음달 7일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모전과 경연대회의 총상금은 1000만원으로 분야별 대상 각 1명에게 300만원, 최우수상 각 1명에게 100만원, 우수상 각 2명에게 50만원이 지급된다.
경북도와 재단 측은 경북 지역 사투리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를 갖고 있지 못하다. 이에 도와 안동대, 한국국학진흥원은 올해부터 권역별로 사례 조사 등을 벌여 기록 보관소를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소중한 우리 지역 사투리의 언어학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경북인의 자긍심과 일체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이번 행사에 많은 지역민이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역사저널 이어…KBS, 이번엔 라디오 진행에 ‘보수 유튜버’ 발탁
- 민주당 당선인들 ‘명심’ 독주에 견제구...추미애 탈락·우원식 선출 배경
- [종합]“팬들에 돈달라 하겠냐” 길건·홍진경도 분노···끊이질 않는 사칭범죄
- 김호중 공연 어쩌나... KBS “김호중 대체자 못찾으면 KBS 이름 사용 금지”
- “소주 한 병” 尹 발언 풍자한 ‘돌발영상’ 삭제···“권력 눈치 정도껏”
- 사측이 “조수빈 앉혀라”…제작진 거부하자 KBS ‘역사저널 그날’도 폐지 위기
- 이원석 검찰총장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사전 조율 여부엔 “말 않겠다”
-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②] 이남순 “여자로서 끝났다” 몸도 마음도 깊숙히 꿰뚫은 그날의 상처
- 늙으면 왜, 다들 손만 잡고 잔다고 생각할까
- “태국 파타야 한인 살인사건 용의자, 캄보디아 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