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공 흘려!" 외침에 속은 고요한..상대는 '반스포츠행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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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없는 상황에서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연맹 관계자는 "고요한이 공을 받으려고 할 때 뒤에 있던 권순형이 '흘려!'라고 말했다. 고요한은 당연히 팀 동료의 말인 줄 알고 공을 흘렸다"라며 "권순형이 상대 선수에게 언어적으로 혼란을 줬기 때문에 반스포츠적 행위가 맞다. 경고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들려줬다.
'반스포츠적 행위 경고'에 해당하는데, '플레이 도중 또는 재개할 때 상대 선수에게 말로 혼란을 주었을 때 경고가 주어진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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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성남)
공이 없는 상황에서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그리곤 옐로카드까지 나왔다. 상대를 속이는 '페이크 발언'이 문제였다.
12일 FC 서울과 성남 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9라운드가 열렸다. '멸망전'으로 불릴 정도로 두 팀 모두 승리가 간절했다. 킥오프 전까지 서울은 승점 25점으로 12위, 성남은 승점 27점으로 11위에 있었다. 패배하는 팀은 꼴찌가 되는 상황.
전반 6분 40초경, 서울의 역습에서 눈에 띄는 장면이 연출됐다. 여름의 패스를 받은 나상호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고요한에게 땅볼 패스를 건넸다. 고요한은 공을 그대로 흘려 뒤따라오는 동료에게 슛 기회를 열어줬다. 하지만 이 공은 성남 미드필더 권순형을 향해 굴러갔다.
이때 김종혁 주심이 단호하게 휘슬을 불어 경기를 멈췄다. 그리곤 권순형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서울은 간접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곧이어 박주영의 프리킥 슛은 성남 수비벽에 막혀 무산됐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취재진은 자세히 알기 어려웠다. 무관중경기 특성상 그라운드와 벤치에서 나오는 선수들의 육성을 쉽게 접하는 시대이지만, 이날은 변수가 많았다. 낮경기여서 주변 소음이 컸고, 탄천종합운동장은 그라운드와 관중석 사이에 트랙이 있어 거리도 멀었다. 기자들은 "갑자기 왜 경고야?"라며 서로에게 물었으나 추측성 대답만 나올 뿐이었다.

해당 장면을 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자세히 설명했다. 연맹 관계자는 "고요한이 공을 받으려고 할 때 뒤에 있던 권순형이 '흘려!'라고 말했다. 고요한은 당연히 팀 동료의 말인 줄 알고 공을 흘렸다"라며 "권순형이 상대 선수에게 언어적으로 혼란을 줬기 때문에 반스포츠적 행위가 맞다. 경고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들려줬다.
즉 권순형이 고요한을 속여 공을 뺏어왔기 때문에 주심의 옐로카드가 나온 것이다. 설명을 듣고 이 장면을 다시 보니 선수들의 반응이 모두 이해됐다. 마치 같은 팀원인 것처럼 속여 상대 선수에게 "마이(my ball)!", "패스!"라고 외치는 행위는 아마추어 축구에서 종종 나오곤 한다. 상대팀과 친분이 없다면 얼굴을 붉히며 다툴 수도 있다. 하지만 프로 레벨에서 '페이크 발언'이 문제가 됐다는 게 흥미로웠다.
자주 볼 수 없는 반칙일 뿐 축구 규정집에 나와있는 명백한 파울이다. '반스포츠적 행위 경고'에 해당하는데, '플레이 도중 또는 재개할 때 상대 선수에게 말로 혼란을 주었을 때 경고가 주어진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연맹 기록지에는 '전반 7분 권순형 비신사적행위(반스포츠적 행위) 경고'라고 기록됐다.
이날 서울과 성남은 모두 웃지 못했다. 서울이 조영욱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갔으나, 성남은 박수일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온몸을 날려 추가골을 노렸지만 끝내 1-1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서울 신임 사령탑 안익수 감독은 "(팀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우리 목표치에 가까이 가고 있다"라고 돌아봤고, 성남 김남일 감독은 "전반전에 상대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후반에는 포백 수비로 전환해 빌드업이 살아났다. 득점 찬스에서 골을 더 넣지 못해 아쉽다"라고 평했다.

글=이현호 기자(hhhh@soccerbest11.co.kr)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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