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따라 삼천리> 만든 고 구석봉 시인 작품, 고향 충북 영동 온다
[경향신문]
<전설따라 삼천리>의 작가인 고 구석봉 시인의 문학자료가 고향인 충북 영동군에 기증됐다.
영동군은 최근 최선자씨(79)가 남편 고 구석봉 시인의 육필원고 등 문학자료 339점을 기증했다고 13일 밝혔다.
영동읍 설계리에서 태어난 구석봉 시인은 1956년 고등학교 3학년때 한국전쟁의 아픔을 다룬 시 <백년 후에 부르고 싶은 노래>로 제3회 학원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다음해 1957년 시 <제목 붙이기 싫은 시>로 등단했다.
이후 시인, 소설가, 방송·시나리오 작가, 전기 작가 등에서 활동했다.
또 MBC라디오의 최장수 인기 방송 <전설 따라 삼천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구석봉 시인은 또 고향에도 관심이 많아 영동에 농촌지도자연합회를 만들었다. 이 때 영동의 특산물인 감나무를 도로에 심을 것을 제안해 영동의 명물인 감나무 가로수길을 만들기도 했다. 구석봉 시인은 1988년 별세했다.
이날 최씨가 기증한 자료는 구석봉 시인의 육필원고, 저서, 스크랩 자료, 사진, 학원문학상 상장 원본 등 총 339점이다. 영동군은 이들 자료들이 구석봉 시인의 연구와 지역 문학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선자씨는 구석봉 시인의 문학자료를 기증하며 “평생 영동을 사랑하며 현대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구석봉 시인의 문학 자료를 고향 영동에 기증하게 돼 정말 뜻깊게 생각한다”며 “구석봉 시인의 다방면의 문학적 업적이 영동문학관을 통하여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우이자 성우로 최선자씨는 1961년 MBC 성우극회 1기 성우로 입사한 이후 <수사반장>, <순심이>, <덕이>, <전설의 고향>, <인어 아가씨>, <아현동 마님>, <완벽한 타인> 등에 출연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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