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우승 메드베데프 "결혼기념일 선물 준비 못 했는데.."

김영성 기자 2021. 9. 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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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한 러시아의 메드베데프가 우승 후 인터뷰에서 특유의 유머 감각을 발휘하며 자신의 매력을 팬들에게 어필했습니다.

세계랭킹 2위인 메드베데프는 미국 뉴욕에서 끝난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대 0(6-4 6-4 6-4)으로 완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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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한 러시아의 메드베데프가 우승 후 인터뷰에서 특유의 유머 감각을 발휘하며 자신의 매력을 팬들에게 어필했습니다.

세계랭킹 2위인 메드베데프는 미국 뉴욕에서 끝난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대 0(6-4 6-4 6-4)으로 완파했습니다.

1996년생으로 생애 처음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메드베데프는 우승이 확정되자 코트 위로 비스듬히 누워 혓바닥을 내미는 동작으로 자신의 메이저 왕좌 등극을 자축했습니다.


이어 열린 코트 위 인터뷰에서 메드베데프는 "팬 여러분과 조코비치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우리 모두 조코비치가 오늘 어떤 기록을 앞두고 있었는지 잘 알기 때문"이라고 예의를 갖췄습니다.

조코비치가 이겼더라면 올해 4대 메이저를 휩쓰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자신이 그 대기록을 가로막게 돼 유감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조코비치와 결승전에서 팬들의 응원은 조코비치 쪽으로 쏠렸고, 3세트 막판 메드베데프가 서브를 준비할 때 야유가 계속되면서 메드베데프가 연속 더블폴트를 범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메드베데프는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결혼기념일 얘기로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습니다.

"오늘이 결혼 3주년인데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 오늘 지면 선물을 따로 준비해야 할 것 같아 걱정이 많았다"고 농담을 던지며 플레이어 박스에서 자신을 응원한 아내 다리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또 우승 상금 250만 달러가 든 봉투를 받고서는 "여기서 열어봐야 하느냐"고 물었고, 사회자가 "우리를 믿으라"고 답한 장면에서도 관중석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키 198㎝의 장신인 메드베데프는 성인 무대에 막 입문한 시기인 4∼5년 전만 하더라도 또래 선수들 사이에서 그렇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습니다.

2017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가 21세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신설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대회에 출전했는데 1996년생 동갑인 정현(216위)에게 준결승에서 졌습니다.

당시 대회에서 정현이 우승했고, 함께 출전했던 선수들이 안드레이 루블료프(7위·러시아), 카렌 하차노프(28위·러시아), 데니스 샤포발로프(10위·캐나다), 보르나 초리치(35위·크로아티아)등이었습니다.

메드베데프는 장신이지만 몸무게 83㎏으로 키에 비해 날씬한 편으로 파워풀한 서브보다는 탄탄한 기본기와 수비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입니다.

러시아 선수의 메이저 남자 단식 우승은 2005년 마라트 사핀의 호주오픈 이후 16년 만입니다.

지난해 US오픈 도미니크 팀(6위·오스트리아)에 이어 20대 선수로는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메드베데프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이어갈 지 주목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영성 기자ys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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