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北 미사일 사거리 1500km에 주목.. "지역 평화와 안전 위협"

최진주 2021. 9. 13. 13: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정부는 13일 북한이 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관련, "일본을 둘러싼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1,500㎞를 항행하는 미사일 발사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일본을 둘러싼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며, 일본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전역 사정권.. 
"한반도보다 일본에 초점" 우려
북한 국방과학원은 9월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장거리순항미사일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발사된 장거리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 궤도를 따라 7천580초를 비행하여 1천500㎞ 계선의 표적에 명중했다"고 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13일 북한이 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관련, “일본을 둘러싼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500㎞라는 사거리가 사실일 경우 도쿄를 포함해 홋카이도, 오키나와 등 일본 전역을 사정권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본이나 주일 미군을 겨냥한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1,500㎞를 항행하는 미사일 발사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일본을 둘러싼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며, 일본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군사 행동에 대해 계속 미국,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정보 수집, 분석, 경계 감시를 실시한다”며 “모든 하늘에서의 위협에 대처하고 국토를 보호하는 ‘종합 미사일 방공 능력’ 강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나 영공에 들어왔는지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500㎞라면 한반도보다 일본에 초점 맞춘 것"

NHK는 항공 자위대와 해상 자위대 등에서 사령관을 역임한 전직 자위대 간부의 분석도 전했다. 항공 자위대 전 공장(空將) 나가이와 도시미치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북한의 순항미사일에 대해서는 충분한 정보가 없어 신빙성을 포함해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1,500㎞를 비행할 능력이 있다면 도쿄에 도달할 수 있고, 상대의 위협 능력 밖에서 ‘핀 포인트’로 중요한 목표를 공격할 수 있어 전술적으로 효과적인 미사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순항미사일은 일반적으로 속도가 느리지만 초저공을 비행하고 정밀하게 유도할 수 있어 레이더에서 탐지하기 어렵다”며 “성능 등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해상자위대 전 해장(海將) 고다 요지는 “1,500㎞는 비행거리를 보면 분명 한반도가 아니라 일본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일본과 주일 미군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군사적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탄도미사일과 달리 지표면이나 해수면 근처를 비행해 탐지가 어렵다. 지키기 어려운 위협이 실용화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다만 핵탄두가 탑재될 가능성에 대해선 “공개된 사진으로 볼 때 1,500㎞나 날리려면 탄두를 매우 작게 할 필요가 있으며, 현재 북한의 기술로는 탑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요미우리·아사히 "한미 견제용" 분석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미사일이 일본의 EEZ와 영해에 낙하하지 않았다며, 일본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은 열리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한국의 군사전문가 사이에선 핵탄두를 충분히 소형화하면 순항미사일에 탑재 가능하게 된다는 견해도 있다”면서 “이번 발사는 무기의 성능 향상을 과시해 미국 바이든 정부를 흔드는 목적이 있다고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무기 개발의 성과를 과시하고 한미에 대한 견제 및 국내용 국위 선양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미사일 등 대북 대응 논의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이 개발해 온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발사 실험을 11, 12일에 실시해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발사된 순항미사일은 타원과 8자 궤도를 그렸으며 발사 후 7,580초(약 2시간 6분) 후 1,500㎞ 앞의 표적에 명중했다고 전했다.

한미일 3국은 14일 오전 도쿄에서 열릴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대북 대응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12일 방일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의 성 김 특사, 일본 외무성의 후나코시 다케히로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한다. 12일에는 노 본부장과 후나코시 국장이 양자 회담을 갖는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